제 목 : 시부모의 잊혀지지 않는 말들... 친정 부모 관련...

제 친정 아빠가 60중반에 폐암 진단을 받으셨어요

한 이십년 전이라 그당시에는 폐암 수술을 다들 말리는 분위기 였어요 완치율 낮고 재발율 높고 칼대면 죽는다고...

우리 시댁도 그 비슷한 뉘앙스를 풍기더라구요

수술 항암 잘 하셨고 칠순 되셨을때...

시아버지가 묻더군요

아버지는 요즘 어떠냐?

잘 지내신다 정기검진 잘 받으신다

칠순이면 살만큼 사셨지...

헐....

 

그후 몇년 뒤 시아버지 위암 걸리시고

수술 항암 서울 빅5병원 고집하며 받았고

3년 넘어 뇌에 전이 됐다고 수술하자고 해서

자식들도 염려하는 수술이라 가족회의 했는데

시아버지가 결론 내더라구요

받겠다고...

칠순 넘었거든요... 시아버지도 그때

 

시작은 어머니가 좀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어요

그때가 시부모님 두분다 60대후반

작은 어머님은 60초반...

장례식장에서 시어머님이 시아버님 얼굴보며

여보 우리는 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삽시다

 

시아버지 위암 걸리시고 제사차례상을 더 지극정성으로 지내요 본인 종교와 같은거라

그러고 상차리고 절하는 시아버지에게 시켜요

여보 오래오래 살게 해달라고 빌어요

벌써 그렇게 했어

 

우리 아빠 85에 돌아가셨어요

시부모님 두분 다 문상 안왔고

시형제들도 아무도 문상 안왔어요

봉투만 계좌이체

전주 사는데 서울이 먼가봐요

아니면 장례식장 갔다오면 재수없을까봐 안오는건지

 

제가 시아버지 병원 수발 다 들었거든요

서울 사는 자식이 제 남편 뿐인데

직장때문에 매번 휴가 낼수없으니까

남편 보고 제가 다 했어요

수술 여러번 항암 정기검진 5년을요

입원하시면 어머니 간식 식사 매일 해서 나르고

내 자식은 동네 엄마한테 맡겨가며...

물론 친정 아빠때도 제가 했어요

그걸 남편이 아니까 서운하지않게 똑같이 한다는 마음으로... 시댁은 딸이 외국살거든요

그렇게 했는데 제 아빠 장례식때 그러더만요

지금요?

병원수발 들은거 후회해요

아직 1년도 안됐지만 시댁 안가고 있어요

추석 다가오니 맘이 불편해서 다시금 생각해봐요 

이번 추석도 안갈려구요

 

혹시 동서들 볼까봐 좀 있다 삭제할께요

그냥 한풀이 생각나는대로 적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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