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수능 다가올수록 편안해 보이는 아이

당황스러울 정도에요

아이가 너무 까칠한 성격이거든요

아주 아기때부터 상위 1%의 분리불안, 선택적 함구증, 불안, 강박..등..

고2때 갑자기 예체능 하고싶다 해서..

평소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자기 진로 정하게 하는게 원칙이라 그러라고 했는데

작년 대입에서 대폭망...

재능이 없구나 싶었음요.

그러더니...잠을 하루 12시간 이상 자면서 전혀 공부 안하고 알바만 하는거에요

시체처럼 자다가 알바 시간 되면 벌떡! 일어나서 나가서 하고 오고,

심지어 거기서 인정받는 것 같더군요.

정말 무슨 정규직 처럼....신나게 하면서

거기가 엄청 큰 빅브랜드라 알바 아주 많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것 같더라고요.

자기 없으면 안돌아간다고 남들 대타도 다 뛰어주고-,-;;수험생맞냐

대입 얘기 나오면 입꾹닫.....정말 미쳐버려요.

우리 부부는 두손 두발 다 들고 포기..그래...니 인생이지 내 인생이냐

인생에 실패 몇 번은 자산이다...싶어서 그냥 두었습니다(달리 다른 방법이 없음)

근데 또 수증은 본다네요.대체....뭘 믿고요. 

여전히 공부는 안하고(집에 있는 시간 거의 유툽 시청)

오늘은 학교장 추천 받으러 졸업한 학교 혼자 다녀오고 증명사진 찍고

혼자 다 하긴 해요.

내신 2점 초반인데 내신으로만 가는 곳을 가겠다고 하는데

어휴.......공부 좀 하지 ...얘는 예체능떄는 거기에만 올인했던 애라

세특이고 뭐고 하나도 안챙겼거든요

애가 벼락치기 순간집중력이 좋아서 저 성적도

딱 시험 1주일 밤새고 만든거라 노력하면 훨씬 나을텐데...

그런데 시험 다가오면서 아이가 너무 밝아지네요

무섭게스리.. 공부도 안했으면서.

대답도 잘하고(전에 없이), 동생한테도 훨 친절해지고

제가 설거지, 화장실 청소 이런거 늘 시키는데

늘 투덜대고 퉁명스럽던 아이가

요샌 잘해요. 신기해요. 

원래 화장실 일주일 1회 청소가 원칙인데

이번 주 깜빡 했다더니 지금 하고 있네요. 

친구랑 통화 하면서요...

(우리 집은 소음은 걱정 없는 집이고요)

아이가 유리멘탈이라 걱정 많이 했는데

중고딩때 친구들 다 공부잘해서 대학 잘간것 같던데

그 친구들이랑도 여태 잘노는것 같고...

아이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몇 년 실패하고 방황하더라도 아이가 자기 길 잘 찾아서

건강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애 공부 너무너무 안해서 속터진적 많은데

그것도 이제 부질없이 속태우는 것이고, 

저희 부부도 한 반년 지나니 그냥 포기가 되네요.

에라....하면서.

애 얼굴 밝아지는거 보니 왠지 안심되는건..뭔지.....

신기해서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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