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중학생 아이때문에 속상해요..

중1 애가 영어수학학원을 다니는데... 

힘들어서 못다니겠대요

영어학원을 끊고 싶다고 하네요. 

영어학원도 수학학원도 6학년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이제 1년 반 정도 됐는데 

수학 지금 수1 나가느라 정신 못차려요 

숙제 100문제씩 내주는데 풀어보면 그 중 반은 틀리고 

학원 탑반이긴 한데 거기서 맨날 꼴찌합니다.. 

틀린 문제가 많으니까 그 오답 다 처리하려면 

또 숙제하는데 어마어마한 시간이 걸리고.. 

그렇다고 또 다 꼼꼼히 알고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다음에 풀어보면 또 반타작... 

 

영어도 오히려 초딩 동생보다 문법을 더 몰라요. 

학원에서 문법 돌린게 벌써 몇 번째인데... 

 

다른 친구들은 이런 학원 생활 하는 와중에도 

자기 좋아하는 취미 야무지게 찾아서 하던데 

하다못해 학원 애들이랑 빙수라도 사먹거나 

농구 축구하고 편의점 가서 라면이라도 먹거나 

좋아하는 가수 덕질이든 노래라도 다양하게 듣거나 

유행하는 온라인 게임이라도 같이 하거나... 

 

저희 애는 그런 것도 없어요 

운동이 싫대요 

시간 나면 낄낄거리다 끝나는 유튜브 쇼츠 

단순 초딩들 하는 게임 혼자서 깔짝.. 

카톡 보면 연락하는 친구 1도 없고 

엄마아빠 학교 끝났어 어디야 하는 문자... 

그러니 숨통 틔일만한 활력소될만한 요소가 

하나도 없는거죠 

 

간신히 학원 숙제 쳐내느라고 

밤 12시 1시에 자는데 

그렇다고 공부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도 아니에요 

노트북 가지고 들어가서 공부하다가 

유튜브 좀 보다가 핸드폰으로 웹툰 좀 보다가

물 마시러 나왔다가 괜히 냉장고 뒤졌다가 

동생한테 시비 좀 걸었다가 

들어가서 또 5분 후 나오고... 

그러니 시간만 오래 걸리는 거죠 

 

어제도 반편성 레벨테스트 보는데 

공부 하나도 안하고 

시험보기 전까지 범위 내 문제 한 번 다 

풀어보지도 못하게 턱없이 부족한 시간인데 

마음이 다급하기는 커녕

엄마 핸드폰으로 게임 10분만 하고 할게

이러고 있는데 와 속이... 

 

책은 중학교 들어와서 1도 안읽고 

학원가야한다고 여행 미술관 박물관 같은데 

절대 안따라가고 

그냥 멍한 상태로 

해야하니까 꾸역꾸역 숙제 - 

숙제했으니까 놀아야지 - 

멍한 상태로 핸드폰 -

 

이게 생활의 다에요.. 

 

방은 치워주지 않으면 엉망진창이고 

손톱 한 번 깎아라 깎아라 잔소리 안하면 

마녀손톱 저리가라 

 

저렇게 살아도 되는 것인지 

너무너무 속상합니다. 

뭐 공부 못해도 괜찮아요 

애가 밝고 활력있고 

조용히 자기 좋아하는 걸 찾았으면 하는데 

좋아하는게 낄낄대는 유튜브 쇼츠랑 

사람 비하하는 짤 같은 거라면 

정말 절망입니다... 

저러다 방구석 일베나 되는 거 아닌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어쩌면 좋을까요.. 

아이땜에 우울증 올 것 같아요.. 

 

영어학원 잠시 끊고 

(수학은 저 모냥으로 하면서도 그만두기 싫다고 하니)

기타나 이런 악기 배우는 걸 좀 권장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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