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내가 길채였다면

저도 그냥 혼인했을것 같아요.

지금시대라면 그냥 파혼하죠.

죽은줄 알았던 남자가 살아돌아왔는데

내일 결혼식이면

단체문자 돌리죠.

결혼식 취소합니다.;;;;;

결혼하기로한 남자한텐 너무 미안하고

평생 죄인이지만.ㅜㅜ

파혼함.

 

근데 조선시대.

내가 혼인 전날 함받고 도망가버리면

정신줄 놓은 아버지.

어린 동생들은 어찌되는건지.

여동생은 언니가 야반도주했으니 혼삿길 막히고

한참 떨어지는 혼처 아님

평생 비구니로 살아야함.

정신나간 아버지는 누가 돌보나요?

비구니 신세로 살아갈 여동생?

은애?

은애가  길채한테 신세진건 많지만

그래도 그건 아니지.

자기 아버지는 자기가 돌봐야죠.

이런저런 이유로 저같으면

인연이 아니구나 생각하면서

맘 접고 종사관하고 혼인해요.

욕이 배를 뚫고 들어오지 않는다지만

혼인 전날 도망간 여자라고

욕먹고 그걸 감당할 자신도 없고요.

드라마를 보며

나는 이런 여자구나.

알아갑니다.ㅎㅎㅎ

도망간다고한들

아버지와 동생들, 종사관에 대한 죄책감으로

행복하기도  힘들것 같아요.

 

근데 장현은 길채 데리고 청나라갈 생각은 아니었던거죠?

길채가  아빠한테 자리잡으면 데리러오겠다고 했으니

다른곳으로 튈 생각이었던것 같은데

길채 아니라도 청나라로 다시 가야했던건가요?

가서 포로잡으며 사는  삶으로 꼭 돌아가야했던건지?

그냥 조선 어딘가로 도망가면 안되나?

칸이 조선을 다 뒤져서 장현 잡아오라고

할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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