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설득력 개연성 없는 엔딩 때문에
잠이 안 오네요.
오랜만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를 복습했는데
나이 먹어서 보니 그동안 놓쳤던 장면이 많네요.
늘 애슐리 타령만 하던 스칼렛은
멜라니 장례식 때도 남편 앞에서
애슐리랑 꼬옥 껴안네요.
이때까지 레트 버틀러는 다시 잘해보려고 마음을 다잡고 혼신의 힘을 다하던 중이었는데 똬앙~
보란듯이 포옹이라니.
이때 레트 버틀러 표정은
질투도 아니고
분노도 아니고
환멸이에요.
자신에게는 마음을 주지 않는 여자에 대한 지긋지긋한 넌더리.
스칼렛은 더 이상 정복해야지, 소유해야지, 내 것으로 만들어야지, 욕심 나는 여자가 아닌 그저 남의 남자에만 목 매는 한심한 여자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네요.
스칼렛이 내일이면 내일의 해가 뜰거야 어쩌구 저쩌구 레트버틀러를 다시 사로잡을 결심하지만, 레트 버틀러가 이번에는 정신차리고 진짜 손절쳐서 재결합 안했을 것이다에 오백원겁니다.
그러나 저러나
길채 정말 밉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