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프이자 보디가드 겸 개인비서같은 역할도 해 주고
가사도우미도 되었다가 친구, 절친, 고민 상담사, 카운셀러,
가족을 먹여 살리는 가장, 무엇이든 해결해주는 척척박사
조르면 조르는 대로 다 해줬던 남편이 50대 초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통없이 심장마비로 바로 떠났습니다.
고혈압, 당뇨가 있었는데 매일 약도먹고 정기적으로 약을 타다 먹고
매년 건강검진도 했기에 별 걱정은 안했습니다.
체력이 좋고 힘도 좋았기 때문이죠.
누구에게나 싫은 소리 한 마디 못 하는 사람이었어요. 묵묵히 삼키고 묵묵한 사람이었죠.
전 그게 좀 불만이긴 했어요.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난게 저의 잘못이 큰 거 같기도 하고
잘해준 거 하나없는 제 자신이 밉습니다.
미안하고 고마운 거 밖에 없습니다.
저의 작은 친절이나 베품에도 무척 좋아하는 남편이었는데
저는 참 못된 아내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가죽을 때까지 참회하며 살아야 할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