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다 큰 애들 말 듣나요?

20대후반 아들딸 같이 살아요.

하나는 취준생 하나는 대학원생입니다.

저는 직장맘인데 7시출근에 너무 바뻐 8시반 퇴근인데 나이드니 하루가 다릅니다.

그만두고 싶은데 남편이 저몰래 시댁 도와주느라 진 대출에 곧 퇴직이라 일을 못 놓습니다.

요즘 시부모님이 많이 아프셔서 거의 시댁에서 잘때가 많아 그나마 마찰은 적어요.

제가 힘들어 아이들에게 요리 설겆이 쓰레기 등 좀 알아서 하라 하는데 먹히지 않네요.

없으면 안먹고 라면먹고 시켜먹고 설겆이는 쌓이다가 가끔 마지못해하고 집은 늘 그대로에요.

 

화도 내고 읍소도 하고 했는데 그때만 하는둥하고 어느새 다시 제자리에요.

제가 잔소리 하기 싫어하는 성격이라서인지 이제 지치네요.

오늘도 방금 퇴근했는데 현관에 재활용품 잔뜩.

아침에 떠나던 그대로에요.

외출할때 버리라면 인상쓰고요.

 

내얼굴에 침밷는거 같아 참았는데 오늘은 좀 힘드네요.

부모가 열심히 살면 애들이 느끼는게 있겠지 했는데 저희집은 아닌기봐요.

더이상 뭘 표출하긴 싫고 어째야할지 모르겠네요.

시키면야 억지로라도 하겠지만 왜 이리 말하기 싫죠?

가방만 놓고 재활용 버리러 나왔는데 오늘은 들어가기 싫어 동네 벤치에 있어요.

그나마 비가 멈춰 덜 궁상스럽습니다.

애들이 부모 고생하는거 알고 행동해주는 집..

너무 부럽습니다.ㅠ

제가 잘못 키웠겠지만 그냥 슬퍼서 끄적여 보아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