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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교육 현장에 계셨던 아버지가 쓰셨던 시가 있는데, 며칠 전 다시 읽어보았네요. 2001년과 지금이 별 다르지 않는 생각도 들어 씁쓸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네요. 그맘 때 한창 일하셨던 아버지 생각도 나서 마음이 찡하기도 하고요... 아버지 글이 세월과 함께 사라지는 게 아쉬워 함께 읽고 싶은 마음에 올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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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2001 년 )
김정호
옛날옛적 한옛날에 이런일이 있었다오 胶育敏國 強男땅의 遊知들이 모여앉아 ( 교육민국 / 강남 / 유지 ) 서당위기 바로잡자 대책회의 한답시고 細未那란 이름으로 을론갑박 하였더라 .( 세미나 ) 예조판서 교육정책 어제오늘 달라지고 온백성이 전문가라 한마디씩 다하는데 훈장따로 학동따로 서당풍토 척박하다 . 제생각만 옳다하니 어지럽고 혼란하여 백년대계 흔들리니 나라앞날 걱정이라 어화세상 벗님네야 이런일을 어찌할꼬 .
서당걱정 혼자하는 巧育虐子 먼저나서 ( 교육학자 ) 不勞作頭 해야한다 傳聞假연 하는말이 ( 프로젝트 / 전문가 ) 선진국인 未國禿溢 교육제도 베껴와서 ( 미국독일 ) 우리학동 대상으로 실험한번 하여보자 . 우리물정 제쳐두고 幼學薄識 자랑하며 ( 유학박식 ) 서당창문 수준별로 제키만큼 열어놓고 케케묵은 홍익인간 뒤켠으로 물리친뒤 頭異看吐 하신말씀 금과옥조 따라외워 ( 듀이 , 칸트 ) 이겨레를 하루빨리 憫鑄試民 만드세나 .( 민주시민 )
이말듣고 어이없는 壎腸님들 거동보소 ( 훈장 ) 어깨위에 띠두르고 십구동성 외치기를 우리실정 모르거든 조용히나 있어야지 학동수와 논강시간 너무많은 우리서당 문열틈이 어디있나 愁行評價 어림없지 .( 수행평가 ) 학동이야 듣든말든 밑빠진독 물붓듯이 사서삼경 밑줄을짝 과거준비 시켜야지 어느학동 다름없이 노는데는 평등한데 어찌하여 수준나눠 차등교육 하란말가 .
자는학동 깨우는일 더이상은 못하겠오 괜히교육 한답시고 꾸지람좀 할라치면 고개빳빳 쳐들고서 식식대는 저광경을 보지못한 사람일랑 입도열지 마옵소서 . 그저께는 寸止갖고 훈장명예 땅에박고 ( 촌지 ) 또어제는 나이많다 가라마라 하더니만 이제와서 훈장대우 하늘같이 해준다고 이러고도 서당일이 잘되리라 믿었더냐 허구헌날 듣고들은 여건실정 앞세우며 새로나온 攪育誇政 중지하라 소리치네 . ( 교육과정 )
문서내용 잘모르는 훈장님들 불러모아 밤을세워 연수하고 지치도록 홍보하며 어려운일 서당재량 알아서들 하라하면 나라에서 시키는일 아니하고 어쩔터냐 . 많고많은 지시사항 서당평가 반영하면 제아무리 싫더라도 흉내라도 내어야지 한귀막은 윗분들이 그말뒤를 이어가며 새삼스런 일아니니 걱정할바 없다하네 .
이리저리 받아둔돈 詐攪育秘 마련하여 ( 사교육비 ) 학원보낸 우리아이 밤을세워 노닐다가 낮이되어 잠좀자러 서당에나 갈라치면 눈치없는 훈장님이 그단잠을 마구깨워 이와같은 직권남용 더이상은 못참겠네 . 내이럴줄 미리알고 寒頭本을 사줬나니 ( 핸드폰 ) 훈장님이 뭐라시면 포도청에 신고하라 .
너가공부 잘한것을 어미주랴 아비주랴 무슨수를 써서라도 뒷바라지 할터이니 시험문제 나올만한 그내용만 잘간추려 두눈감고 외고외어 逸流貸學 가고지고 ( 일류대학 ) 그뒤에는 걱정마라 가진것은 돈뿐이니 원사의생 뒤로만나 군포백필 건네고서 남다가는 수자리도 스리슬쩍 빼줄테니 다만너는 몇끼굶고 多示欺라 우기거라 ( 다시기 = 디스크 ) 學否母가 보여주는 그갸륵한 자식詐郞 ( 학부모 / 사랑 ) 그런정성 조금나눠 이웃에도 베푼다면 제자식도 복을받고 나라까지 잘될것을 .
뒷구석에 모여앉아 이광경을 지켜보던 빨강머리 노랑머리 학동들이 일어나서 逝堂일을 논할려면 우리말을 들어보소 ( 서당 ) 우리언제 일류대학 목을메고 있더이까 부모사랑 훈장걱정 그어찌들 모를까만 내가사는 세상하고 담을쌓은 그敎過逝 ( 교과서 ) 뜻몰라도 마냥외면 공부실력 는답디까 학원과외 보낼때에 내뜻한번 들어봤소 장원급제 마뜩찮고 범생이는 더욱싫어 그렇게도 좋다면은 어미아비 먼저하소 내타고난 능력만큼 하고싶은 일을찾아 친구들과 손을잡고 사람답게 살고싶소 그러하니 제발즉슨 우리심정 살피시고 공부하는 일이라면 우리에게 맡겨두고 가정사회 나라일좀 진심으로 걱정하소
어허어허 어느사이 저렇게도 철이나서 옳고그른 세상사를 칼날같이 헤아리나 속으로는 대견하다 기특하다 하면서도 어르신들 정색하며 꾸짖듯이 하시는말
애네들은 저리가라 어른들이 모여앉아 너희장래 걱정해서 서당교육 의논커늘 너희들이 무얼안다 버릇없이 나서는가 교육문제 참견말고 학원에나 바삐가서 서당에서 못한숙제 복사라도 해내야지 맹물처럼 착한학동 이말듣고 물러가며 서당에서 생기는일 우리보다 더알사람 세상천지 어디있나 어린애도 다아는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우린 쏙빼놓고 어른들만 하는懷疑 어디한번 잘해보소 ( 회의 ) 맹숭맹숭 머리긁고 학원가방 챙기더라 .
이런꼴을 지켜보던 이웃동네 사람들이 아무러한 생각없이 한마디씩 거드는데 처음에는 겸손한척 고개까지 숙여가며 교육전문 아니라서 서당일은 모르지만 자랑스레 군더더기 인사말도 잘도하네 . 아무데나 물색없이 나서기를 좋아하는 눈치없는 井置群이 외마디로 외치기를 ( 정치꾼 ) 서당정책 잘못세운 이正否는 물러가라 ( 정부 ) 교육문제 빌미삼아 제속셈을 들어내고 , 고려장한 옛날훈장 다시한번 모시도록 엊그저께 바꾼법도 내일다시 고치겠다 여기저기 눈치보며 인기까지 겨냥하네 .
이모습을 기록하던 사발통문 서사님들 허구헌날 소식지에 때만났다 대서특필 서당붕괴 이문제는 나라님의 잘못이니 사과하라 그만두라 못살겠다 갈아보자 하고픈말 다하면서 언론자유 없다하네 .
우리서당 위기상황 돈들인다 될일이며 문서바꿔 지시한다 그리쉽게 고칠소냐 이웃나라 사람들은 지식사회 창조하려 차분하게 연구하고 힘을합쳐 실천하나 이나라의 사람들은 서로서로 네탓이다 삿대질을 해대면서 걸핏하면 싸움박질 눈먼이의 제닭잡기 언발등에 오줌누기 밤을세워 생각해낸 옳다글타 떠드는말 제아무리 좋게봐도 제가죽을 꾀는구나 .
어찌하여 우리들은 누구누구 할것없이 남의허물 잡는데는 족집게가 무색하고 제허물엔 눈을감기 소닭보듯 해야하나 나랏님을 탓하기전 제몰골도 돌아보세 우리지금 하는일을 뒷사람도 다볼텐데 진흙탕에 돼지싸움 언제까지 해댈껀가 . 애고애고 서럽구나 저런꼴도 봐야하니
수백년이 지난뒤에 어느나라 신문보니 옛날옛적 이소식을 漏穗라고 실었더라 .( 뉴스 )
도대체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
(2001 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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