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딩이고 비혼.
어쩌다 서울 변두리 아파트 하나 소지하고 있고.
즐거움 1도 없는 직장생활 마지못 해 하는데,
태생적 알뜰함과 재택 소질없음으로 현금 좀 갖고 있었던.
언니가 마이너스통장 쓰다 만기에 갱신이 안 돼 그 돈 메울 생각에 병이 났더라구요.
위가 탈 나고 두통에 잠 못 자고 대상포진 오고.
내가 해 줄 테니까 아프지 마.
그렇게 오천 언니 줄 때 내 수중에 당장 찾을 돈이 오천이 전부였어요.
언니가 최대한 빨리 갚을게. 하길래,
그 돈 당장 내가 쓸 돈도 아니고 서두를 필요없어, 신경쓰지 마.
그랬더니,
안 갚으면 어쩔려고 그래, 최대한 빨리 갚을게.
그러길래,
언니가 죽기전엔 갚겠지, 걱정 안 한다.
그랬어요.
남동생이 집 팔고 이사하는데 타이밍 안 맞아 삼천 필요하다는데,
공교롭게 딱 삼천이 수중에 있네요.
이런 얘길 니가 누구한테 하냐? 하고 웃으니,
그래서 누나한테 하고 있잖아.
누나가 세상에서 나한테 제일 관대해, 죽고싶게 힘들 때 나를 잡아준 건 언제나 누나였어.
그래 줘서 고맙다고 하고 해 주는.
저는 얼마까지 줄 수 있다 없다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형제에게 필요한 게 나한테 없어 못 해 주면 한없이 불행하지,
해 줄 수 있을 때는 해 줄 수 있는만큼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