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제가 잘못했을까요

 

 형편이 어려운 백수 오빠가 있어요.

 엄마는 요양원에 계시고요. 

 제가 주보호자예요.

 엄마 병원비가 200만원 환급됐다는 문자가

 오빠한테로 왔대요. 

 저는 잠결에 듣고 노인들에게 공돈 온 건 줄 알고

 나오면 100만원 주겠다고 했어요.

 

  그다음날 요양원에서 엄마가 아들을 기다린다고

  전화가 왔어요. 아드님이 전화라도 좀 주시면 안 되겠냐고.

  전화하라고 톡했더니 씹어요. 

  시간이 지난 뒤, 면회 한번 가보라고 톡했더니

  취업할 곳 알아봐야 한다고, 취업하기 전에 못가겠대요. 

  그렇게 찾을 때마다 번번히 어떻게 가냐며. 

 

   그래서 100만원을 보내지 않았어요. 괘씸하잖아요.

   엄마 통장 제가 관리하는데 잔고도 별로 없어요. 

   오늘 돈을 달라고 톡이 왔길래 병원비로 쓰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빌려달래요. 

  엄마한테 3번 면회 가면 100만원 주겠다고 했어요.

 

    니 속을 떠볼려고 말했는데 '역시나' 라면서

   엄마한테 가든 말든 앞으로 간섭하지 말래요. 

 

   형편 안 좋은 걸 알아서 마음이 찜찜한데

   안 주길 잘한 거겠죠? 

   가난하다는 이유로 살아오며 엄마한테 뜯어가면 뜯어갔지

   갖다준 건 하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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