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 말이 그렇게 화날 말인가요를 보다가 저도 생각나서

남편은 극 I 성향으로 집돌이 입니다...

성격의 일부분을 전달 하고자 쓰는 단락이구요

 

저는 남편의 말한마디 한마디가 쌓이고 쌓여 이제 완전히 정이 떨어진채...

기본만 하고 하는 상태인데요

 

차타고 가다가 한적한 시골에 무슨 체육관이 있길래 어 이런데도 체육관이 있네?

한마디 헀다가 아유~~~ 자기는 무슨 시골이 아무것도 없는 촌동네인줄 알아? 있을건 다있어..

이렇게 받아 치길래 너무 화가나서..... (그당시 억양을 들으셔야 하는데...)

이후 여행이고 뭐고 집으로 다 같이 돌아 온적도 있습니다... (제 성격도 드럽죠?)

 

남편은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치킨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회도 그닥 좋아하지 않고 그냥 떡볶이 중식 과자 과일 같은걸 좋아하는데 이런걸 까탈스럽다고 표현을 여러번 하길래 오늘 또 터트렸습니다...

그런건 까탈스러운게 아니고 그냥 내 취향이다 

순대에서 간 내장 안먹고 순대만 먹는것도 까다로운게 아니라 내 취향이라고

그냥 아 자기는 이런거 안좋아 하니까 이거 먹을거지? 이런게 정상적인 거라고 받아 쳤네요.

 

그리고 20년 넘게 살았으면 이제 식성 인정해주고 받아 줘야지 그걸 왜 먹을때 마다 까다롭다고 하냐고 받아 쳣네요... 

 

그리고 치킨을 시키면 전 조금 먹고 제가 좋아하는 다른거 먹습니다

다만 저한테 의견을 물어보면 제가 먹고 싶을걸 말하죠

그럼 또 까다롭다고 합니다... 치킨은 누구나 다 좋아하는거라면서...

 

근데 더 미치고 환장하고 팔짝 뛰는게 뭔지 아세요?

제가 다다다다 따지면... 절대 그런 의도로 말한게 아니래요...

그냥 그런 상황을 까다롭다라고 표현한것 뿐이래요....

위 체육관 사건도 그냥 제 의견을 비하하는게 아니라 시골에도 있을건 있다고 표현한것 뿐이래요..

옆에 있는 아들도 분명 그건 기분 나쁠 만한 어조였다고 증인이 되어 주지 않았다면

저만 또 예민한 상황이 되었을거에요..

 

이런일은 결혼초기에도 늘 있었죠

시댁에 가서도 본인은 티비만 보고 있고 저는 적응을 못해 혼자 방황하고 맞춰가고....

이러쿵 저렁쿵 하소연 하면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하고...

 

집돌이랑 같이 산다는게 어떤건지는 오롯이 집돌이 집순이가 아니신분들은 아실거에요...

전 그것도 이기적인거라고 생각합니다...

백프로 나한테 맞춰서 주말마다 뭘 하자는 것도 아닌데

뭘 하자고 하면 해준적도 있죠 물론 근데 말을 냇가에 끌고 갈순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일순 없듯이

결국 즐겁지 않은 분위기가 되더라구요... 

이젠 그런 성향을 이해하고 사는 중입니다...

 

왜 이혼 하지 않고 같이 살고 있는지 저도 의문입니다...

큰 하자도 없고 특별한 이유도 없고

그냥 매일 매일 포기하면서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바꿔보려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죠 그런 세월이 벌써 10여년...

물론 좋을떄도 가끔 있었겠죠...

 

이혼만이 능사도 아니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도 않기에

그렇지만 정말 결혼을 실패했다는 생각이 강해요

물론 바람도 안피고 도박도 않하고 결혼이후 꾸준히 직장 생활도 해주고 있고

저도 아이 키우는 10년 빼고는 꾸준히 일을 하면서 지냈구요

남편보다 많이 못벌어서 그렇지요

 

사소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남도 아닌 가족한테 자꾸 들으면

처음에는 불같이 싸우고 바꿔 보려고 하다가도 그게 또 반복되면 서서히 포기 하게 되고

제 삶은 무기력하게 되더라구요 혼자 잘 살아 보려고 애도 썼지만 

솔직히 전 잘 안됐고 잘 사는 부부를 보면 눈물나게 부러워요~~~

 

바람을 피워보라는 누군가의 조언도 있었지만... ㅎ 오죽하면 그런말까지 해줄까요

 

지금은 그냥 어떤 변화가 두렵고 싫고 불편하니까

마지못해 살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애들도 있구요

졸혼이라는게 괜히 나온건 아닐거에요

저도 늘 기회만 보는 중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앙상하게 말라가는 남편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감정이 참 미칠거 같아요.....

 

무슨 내용을 쓴건지 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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