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우리 강아지는 내가 나가길 바랍니다

이 녀석 아침 저녁 찬바람 나니까

한 3-4일 전부터 이러네요

 

제가 우리 강아지 저녁 산책을

30분 시켜요

5시까지 마치고 발 씻기고 밥주고

털청소하고 ... 5시 반쯤 혼자 나가서

동네 한바퀴 30-40분 어슬렁하는 게 ..

나름의 루틴이에요

 

우리 집은 몇일 전부터 

 솜이불도 꺼내서 쓰는데

쿠션 옆에 잘 개어놨어요

그 뒤로 이 놈이 얼굴에 화색이 돌고

약간 더 장난스러워 졌어요

 

그 날 동네 한바퀴 하고 왔더니

삼복더위 내내 건들지도 않던 쿠션을 헤쳐놨더라구요

그니까 ...

혼자 마운팅 하며 신나게 놀다가

쿨쿨 잤나봐요 ㅎㅎ

 

기지개랑 하품을 늘어지개 하며

현관에 마중나왔는데... 일단 제끼고

쿠션 옆으로 가서

쿠션을 두드리며

"안돼 안돼" 몇 번 했어요 ㅎㅎ

우리 개는 이럴 때 약간 쫄아요...ㅎㅎ;;;

하지만 귀가한 나를 반기는데

알았다고 또 토닥토닥해 줬어요

 

어제도 루틴대로 나가야 겠는데

이 놈이 또 쿠션갖고 놀겠구나 싶은 거에요

그래서 머뭇거렸어요

그런데 ... 이 놈 표정이 딱

 

엄마가 나갈 때가 됐는데 ....

빨리 좀 나가지 않고 뭐하나 ...

 

하면서 제 눈치를 보는 거 같아요 ㅎㅎㅎ

너무 귀엽고 웃겨서 그냥 현관으로 가는데

자긴 아무 것도 안 할 것처럼

가만히 다소곳이 앉아 있는 거에요 ㅎㅎ

(평소 외출할 때처럼요)

 

다녀와 보니 역시나

오늘은 솜이불까지 갖고 놀았네요 ㅎㅎ

아이고 참...

(웃겨요.. ㅎㅎ;; 귀엽고 ㅎㅎ화 안나요 ㅎㅎ)

 

이불을 두드리며

안돼 안돼 하는데

이 놈의 표정이 .... 난 무죄! 

딱 이거네요

다만 엄마가 이러면 싫어하는 구나!

정도는 알지

자기 노는 건 나쁘다 생각 안하는 듯해요 ㅎㅎ

 

문득 생각해 보니 우리 강아지

활짝 열어둔 베란다에 안 들어가요

가면 안된다고 가르쳐 놨더니 안 가요

공놀이 하다가 공이 빠져도 베란다에 못 가서

저를 부르고요

화장실도 문 활쩍 열어놔도 안 들어가요

집에 아무도 없어도 그렇구요

 

우리 강아지가 저 정도 생활규칙을 잘 지키는데

이건 좀 봐주자 싶은 맘이 들어요

이렇게 내 맘을 정리를 했는데 ..

 

오늘 저녁 산책이 가기 싫어서

끝까지 안 나가니까

얘가 잠투정처럼 마운팅을 해야되는데

내가 있으니 눈치를 보내요

내가 딴청부리니

몰래 하늘색 쿠션 하나를 끌어 안아보네요 ㅎㅎ

눈 앞에서 보니 봐주잔 맘이 온데간데 없고

"안돼 안돼 그만해" 하니

슬그머니 쿠션 놓고

조용히 ..

이불에서

큰대자로 뻗어 주무시네요 ㅎㅎ

 

바야흐로 가을인가요??

아침 저녁 산책도 더 신나게 하기 시작했어요 ㅎㅎ

고구마도 팍팍 먹고

오이랑 황태도 팍팍 먹고

잘 먹어요 아주 맛나게 아작아작 씹으며 잘 먹어!

혈기왕성해 마운팅 놀이도 열심이고!

 

올 가을엔 갈비뼈에 살 좀 붙이자!

모델될 거 아니면! 

제발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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