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부터 정리 들어 갑니다. 80일째

치워야 할게 너무 많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니 나머지 짐들도 줄여야겠다는 생각은 영 실행에 진도가 안나가네요

한차례 뒤엎어 털고 나니 그저 편한 자리만 찾게 됩니다

세탁한 커튼을 끼워 걸어놔야 하는데 오늘은 날씨도 맘에 들고 평소 제 성격대로 게으르게 차나 한잔 마시면서 떨어지는 비나 감상하렵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교회 다니기 시작할때는 절이나 점집 같은데는 가까이하면 큰일나는줄 알고 멀리 피해다녔습니다

그러다 동서양 사상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조르바의 작가가 니체의 영향을 받았다는 말에 니체를 찾아보고 니체는 궁극적으로 붓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말에 붓다를 찾아보고..하다보니 '절대'라는 것은 없다는 생각에 이르게 됐습니다

그래서 절에 가서 절도 한번 해보고 거기서 차한잔 따라준 스님과 인연 맺어 가끔 식사도 하고, 둘째가 우울증으로 고생할때 무당 한번 만나봐달라는 부탁에 그까짓거 못해주겠냐는 생각에 제 또래 무당 아줌마를 만나 둘째 얘기를 그 어느 누구하고 얘기하는것보다 진지하고 심도깊게 대화도 해 봤습니다

모두가 같은 사람,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이더라구요

지금은 어떤 종교인이던지 똑같은 마음으로 바라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다닐땐 성경을 누구보다 많이 읽었고, 부처님 말씀은 어느 큰스님과 대화해도 걸리지 않을만큼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한때 명상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그때도 모든 세속적인것은 멀리해야 하는줄 알고 옷도 최대한 수수하게하고 뭘해도 소박한걸 추구하며 산적이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맥시멀라이프로 머리가 터질거 같으니 도피처로 선택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명상모임에 갈때 저는 화장도 안하고 최대한 거적데기 같은 허름한 옷을 입고 갔는데 다른 사람들은 예쁘게 단장하고 멋있게 차려입고 오더라구요

명상할 자세가 안돼있군. 하며 그들보다 제가 고수라고 착각하며 거지꼴에도 자부심을 가지고 살때도 있었습니다

겉모습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저의 신념에 일관성이 없었던거지요

내면을 발견하려는 이런 모임에서도 겉모습으로  판단한다는 걸  느끼게됩니다

그런데 그것이 또 잘못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제가 착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때도 제대로 명상을 배우려면 세속적인것은 가까이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식도 그 '세속적인 것'중의 하나였는데 제가 종교에 편견을 버렸듯이 명상공부하면서 세속적인것과 비세속적인 것을 나누는 편견에서도 벗어날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주식에 대한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버려서 다음에 하는걸로 하겠습니다

 

더위가 한풀 꺽이고 정리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거 같습니다 

오늘도 마음 많이 나누고 맛있는 저녁식사 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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