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요즘 독감 조심하세요

오뉴월에는 개도 안걸린다는 감기 입추가 되어서 걸렸던 건지.

일주일 죽다 살아나서 처음 컴켜요. 평생 감기로 이렇게 아파본 적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사촌동생이 7살 아이 데리고 이모랑 같이 저희 친정에 놀러 왔어요.  저도 애들 같이 놀게 하려고 아이랑 친정에 오고요. 친정집엔 80대 엄마 혼자 사시는데 북적북적 사람들이 모이니까 좋아하시고 애들도 너무 좋아해서 이왕 모인김에 며칠 자고 가면서 놀게 해주자 그랬거던요. 근데 애들 둘이 나란히 엎드려서 게임을 하는데 동생네 애가 자꾸 기침을 컹컹 하더라고요. 형인 저희 아이가 동생한테 기침은 옷소매에 대고 하라고 남의 얼굴에다 대고 하면 안된다고 그럴때까지도 다들 웃으면서 들었어요. 근데 그 다음날부터 제 아이도 기침을 하기 시작하고 작은 애는 미열이 있다고 해서 다같이 병원에 데려갔어요. 의사선생님이 지금 돌고있는 독감이 코로나보다도 심할 수 있는데 조심하라고, 동생이 먼저 걸린 것 같은데 제 아이인 형이 더 심하게 옮은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 때부터 아차 싶더라고요. 아이가 기침하는 걸 알면 할머니집에 오는데 마스크는 씌웠어야지 조심성없는 동생이 원망스럽기도 하고요. 애들 밥이라도 더 신경써서 해줘야겠다 싶어서 마트 몇번 들락거리고 왔다가 제가 쓰러졌어요. 처음엔 더위먹었나 했는데 왠걸요 저도 기침이 시작되더라고요. 병원갈 힘이 없어서 약사인 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었더니 지금 기승을 부리고 있는 독감인데 목감기로 시작했다가 심한 몸살이 되고 가래가 심해지면 폐렴까지 갈 수 있다고 약 먹고 잘 쉬라고 했어요. 전염이 이렇게 심하면 할머니들도 위험하다 싶어서 남편불러서 마스크끼고 철수했어요. 그 후로 일주일을 앓았는데 이게 감기 맞아? 싶을만큼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일주일을 끙끙 앓았어요. 간신히 일어나서 언니한테 나 이제 쪼금 나은 것 같아 전화했더니 며칠전 친정 엄마도 119로 응급실에 실려가셨대요. 가래가 너무 심해서 호흡곤란증세로 위험하다는 얘기까지 들으셨고 지금은 폐렴치료때문에 입원해 계신데 제가 너무 아파서 말 못했다고 부디 괜찮으시길 기도해 달라고요.

 

근데 이 감기가 너무 심해서 응급실에 자리도 없고 병실확보도 정말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제2의 코로나라고. 

전파력도 강하고 새로 진화된 바이러스 결합이라 어떻게 약을 쓸지 동네병원에서 우왕좌왕하다가 폐렴까지 가는 경우가 많대요. 부디 사람많은 곳 피할 수 있으면 피하시고 마스크 쓰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살다살다 이렇게 독한 감기는 첨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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