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대학생 딸아이. 키172에 몸무게는 정확히 알지 못하나 언뜻 보기에 장원영 정도로 말랐습니다.
한동안 저와 떨어져 있어서 자세한 사이클을 몰랐는데 한달 정도 같이 지내며 본 결과..
주로 저녁부터 밤까지 끊임없이 뭔가를 먹고 자기전 샤워하러 들어가서는 토를 하는것 같습니다.
직접 보지는 않았으나 나오고나면 구토 냄새가 나고 찌꺼기 있는 경우도 있었어요.
아침 7-8시 사이에 일어나서 아침은 꼭 챙겨먹고(아침부터 폭식은 않고 일반 많이먹는 성인 식사량 정도) 알바 늦게가는경우 점심도 꼭 챙겨먹습니다.
그러곤 저녁 6-7시쯤 들어와서부터 계속 먹기 시작합니다. 제가 없을땐 전부 배달음식이었을텐데 제가 온후로는 다행히 일반 건강한 집밥이고(불고기. 샐러드. 샌드위치. 두부 등) 과일에 빵, 집에있는 과자들까지. 디저트 없는날에는 배달시켜서 달달한건 꼭 먹습니다.
한번에 먹는양 예를 들자면, 옥수수 8개. 냉파스타 500cc 정도. 불고기 한접시. 밥 두그릇. 아이스크림 2-3개. 빵이나 케익 한 두 조각. 사과 한 두 알 정도입니다.
매일 종류는 다르나 양은 대략 이 정도로 먹구요.
이걸 한 상에 차려놓고 한번에 먹방찍듯 먹는게 아니라 하나씩 가져다가 코스요리 먹듯 몇 시간에 걸쳐 끊임없이 먹는다는거예요.
이런 생활이 1년정도 이어져온것 같습니다.
살찌는거에 대한 강박증이 있나.. 싶으면서도 양쪽 집안이 다 마른 스타일이라 비만 유전자도 없을텐데 그러네요..
친구들도 가끔 만나고 친구들과 여행도 다녀오고 배우 덕질도 하고 알바도 매일 나가고 기분 좋을땐 얘기도 잘 해서 시회성에는 크게 문제 없다고 보는데 성격은 예민하고 까칠한 편이긴해요.
올 봄에 힘들게 정신과 상담을 받기는 했는데 혼자 다녀온거라 그냥 정상이라 했다하고, 머리가 워낙 좋은 아이라.. 자신의 아픈점을 말하지 않고 감추며 상담했을 확률도 커요.
엊그제는 목욕하며 등 좀 밀어달라길래 들어가서 밀어주다 붙잡고 울뻔했습니다. 몸이 아프리카 난민수준으로 말라있어요ㅠㅠ
제 반응에 따라 애가 거리감두고 벽을 쌓을수 있다는 생각에 아무렇지 않게 꾹 참긴 했습니다.
방에 변비약 있는것도 보았고, 생리는 매달 하는거는 같은데 확실치는 않구요..
그나마 다행인건 몸에 안좋은 패스트푸드나 정크푸드 종류는 안 좋아한다는거고.. 대신 식빵 한봉지에 빵 몇 봉지 추가해서 한 번에 먹어버리기도 하는 등 탄수화물 폭식이 심각해보입니다.
어떻게 치료를 시작해가야 할까요.
내과에서 피검사부터 한 후 소견서 받아서 대학병원 정신과로 가보는게 나을지..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좋은 조언 기다릴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