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학원 선생님이 엄마가 너무 무르다고 ㅠㅠ

중3 남자 아이입니다. 

성적은 ' 그 흔한' 고등가면 무너질게 보이는 어중간한 상위 입니다 ㅎㅎ 

학원을 특목 준비생들이 많이 다니는 좀 빡센(?)곳을 다니는데

(친구들이 많이 다닌다고 본인이 선택했어요 ㅠㅠ)

숙제를 잘 안해가요. 학원 선생님이 뭐라 혼내도  마냥 해맑습니다. 

 

학원 선생님 상담 전화와서 ' 어머니가 너무 무르시다고 ㅠㅠ, 이런 아이는 

좀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고, 숙제 안하면 화도내고 , 강하게 나가야 하는데

부모님이 제발 푸쉬 하시라고 ㅠㅠ" 

 

저...나름 아이들 어릴때 타이거맘이었습니다. 

큰아이 중학교때까지, 정말 열혈 엄마에, 특히 교육관련 아이들 관리 철저했지요. 

그런데, 여덟살 차이나는 형이 있어요. 중등때 정말 전교권, 고1까지 1등급 이었는데

갑.자.기. 번아웃이 왔는지, 우울증이 왔는지 학교 자퇴하고 그이후 4년 동안 지옥같은

생활을 보냈지요. 

하여간, 어쨌든 시간은 흘러 군대도 갔다 오고, 이름없는 대학이라도 들어가서 이제 

졸업반이고, 취업준비하고 있지요. 

 

그동안 제 속은 시커멓게 탔죠. 정신과도 다니고, 상담 센터도 오래 다니고 

내가 뭘 잘못했나, 아이를 너무 강하게 밀어붙여서 그랬나...

 

그래서, 둘째는 그냥 뒀는데, 학원 선생님이 제발 '아이를 위해' 독해지시라고 ㅠㅠ

 

어제 간만에 마음 독하게 먹고 심각하게 화를 내면서 '공부좀 하자' 고 했더니 이눔이

'아이...우리 어머니 왜 이러시나, 갱년기가 오늘 심해지셨나, 형이 사고를 치셨나.

내가 용돈 아껴 화애X이라도 사드릴까? 하는데 그냥 다시 웃고 말고, 숙제는 도루묵 ㅠㅠ

 

솔직히..큰아이때 너무 데어서, 공부는 지팔자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영,수 학원 선생님이 전부 아이는 나름 똑똑한데 엄마가 너무 무르다 ㅠㅠ

고 하니, 내가 잘못해서 애가 또 잘못되는게 아닌가 하는 트라우마가 생깁니다. 

 

아...그런데, 갱년기가 오고, 큰애떄 너무 전쟁을 치러 화낼 기운도 없고 

또 강하게 했다간, 큰애처럼 되는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고, 

아...애키우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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