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부터 정리 들어갑니다. 79일째

제 글을 늦게라도 찾아서 읽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될수있으면 거르지 않고 글을 올리려고 하는데 처음에 가볍게 시작한 일이 후반부로 갈수록 정리에 대한 부담감은 사라져가고 대신 글 올리는 일에 대한 부담감이 생기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니 처음엔 한번씩 스쳐지나가는 글이었겠지만 뒤로 갈수록 같은 사람이 계속해서 글을 올린다는 사실을 알수밖에 없으니 좀 신중하게 써야겠다는 생각이 부담으로 다가온것 같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의 변화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배우게 되었습니다

작은 일도 꾸준히 하다보면 이렇게 여러가지 경험과 삶의 지혜를 얻을수 있다는 걸 알았다는 게 큰 수확입니다

앞으로는 뭘 하던지 꾸준히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예전엔 바쁘게 살다가 갑작스레 빈 시간이 주어지면 날 찾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좀 우울해질때도 있었습니다

지나 온 과거가 후회스럽기도 하고 누군가가 원망스러워 밤새 뒤척일때도 있었습니다

정리 여정과 함께 그 숱한 번뇌들이 서서히 희석돼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정리는 마음을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 주고 그 자리가 참 소중한 자리인걸 알게 해 주고있습니다

 

오늘은 침대 시트와 인견 이불을 빨았습니다

게시판에 시어머니에 대한 험담이 올라 오면 저도 재미있게 보는데 제 어머님은 너무 훌륭한 분이십니다

신혼초에는 저랑  안맞아 제가 좀 싫어했던 적도 있었지만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제가 어머님 그때 연세가 되고 보니 어머님이 많이 참아주시고 애도 많이 탓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 이불이 변변치 않은것을 보시고 삼베이불과 인견이불을 주문해서 보내 주셨는데 그게 십년도 넘은 지금에야 그 마음과 정성이 느껴집니다

어머님이 손이 커서 좋은 것만 고집하며 사셨는데 좋은 게 어떤건지 잘 몰랐던 저에게 수시로 좋은 걸 보내주셨었습니다

용돈을 드리면 몇배로 되돌려 주시고 절대 신세지길 싫어하시는 분이라 오늘도 병원 가시는 길 모셔 드리겠다니 어느 새 카카오택시 불러 혼자 가셨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80이 훨씬 넘은 연세에도 경로당에서 핸드폰 작동법을 계속 배우십니다

폰으로 손주들에게 용돈 입금해 주시고 버스 시간 체크하고 유튜브 찾아 시청하고 카카오택시 부르고..다 하십니다

세상 변하는 것에 내가 따라야지 세상이 날 따라오겠냐며 뒤처지면 누군가 고생시키는 일만 하게 된다며 열심이십니다

저도 저희 어머님 만큼만 살수 있으면 저 스스로 만족하다 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어머님 닮지 않고 아버님 닮아버린게 에러입니다;;

이 모두가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하고 오늘도 귀한 하루 맞이합니다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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