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진짜 영재 부모들,학교 찾아오지도 않고 전화도 안 해”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인터뷰

 

―학생이 가진 문제를 부모가 갖고 있는 경우는 어떤 사례가 있나.

“예를 들어 욕망이나 욕심이 굉장히 지나친 아이들이 있다. 그런 경우에는 집에서 부모님들이 콩쿠르에서 떨어져도 좀 다독이고 안심시켜 줘야 하는데 만나 보면 부모님이 더 하더라. (손)열음이 어머니가 그런 말을 했다. ‘엄마가 너무 앞서 나가면 자식이 엄마처럼 된다’고. 나는 그 말이 참 명언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영재들 부모는 학교 찾아와서 이러쿵저러쿵 안 한다. 일절 연락하지 않는다.”

―예체능계는 다른 분야보다 부모가 신경을 훨씬 더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선욱이 영국 유학 간 뒤였는데, 선욱이 어머니에게 전화가 온 적이 있다. 혹시 아들 영국 휴대전화 번호 아시냐고…. 정말 크게 성장한 아이들을 보면 부모가 앞에 나서지 않고 뒤에서 바라보거나 아예 무관심하다 . 요즘 학교교육 문제가 심각한데, 나는 핵심은 가정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교육학자가 한 말인데, 학교에서 교사를 때리는 학생은 집에서 부모도 때릴 거라는 거다. 그럴 확률이 높다고. (아이도) 부모가 하는 걸 보고 자랐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싶다.”

―영재 교육에 관심이 많은데 영재가 뭔가.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걸 말하나.

“그런 아이들도 있는데, 임윤찬 같은 경우는 어렸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경우는 아니었다. 평범했다. 국내 삼익·자일러 콩쿠르에서 떨어진 적도 있었으니까. 그런데 이후에 스승인 손민수 교수(한예종)를 만나면서 안에 숨어 있던 뭔가가 ‘빵’ 터지면서 발현된 거다. 윤찬이의 어린 시절을 아는 사람들은 ‘아 저런 게 있던 아이였구나. 재능이란 게 늦게 발현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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