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도 옛이야기..시어머니글이 많이 보여서요

서울에서 나고자라

딸셋만 있는집 세째딸

귀하게? 자라진않았지만

나름 뜨신밥 먹고

닭도리탕 하면

한다리는아빠 한다리는 제가 먹었습니다

 

깡촌 시골에 살다 서울온 남자랑

어쩌다 연애하고 결혼

논밭있는동네 처음가봤습니다

화장실도 푸세식

25년전입니다 

 

우리 시어머니도 찬밥남은거

드시겠다길래..아..나눠먹자고는 안하심

찬밥좋아하시나 보다하고

저는 뜨신밥 먹었습니다

그이후로도 찬밥은 시어머니드시고

저는 뜨신밥

그리고 하나있는 아들밥 먼저푸시길래

다음은 나주시나부다 하고 받아서 먹었어요 시누들은 그다음.

아이가 태어나고 쨍쨍울면 아이아빠주고 저는 밥먹고 그랬더니 어머님이 이제 밥은 저부터 주시더라구요 

저 콩밥 안먹는데 자꾸 콩밥을 하시길래 콩을 한데몰아서 남편줬어요. 알고보니 시누들도 콩밥안먹더라구요 저오면 콩밥안하심ㅎ 아..친정집에서도 콩밥하면 한데모아서 엄마줬거든요

 

하루는 새참을 이거저거 가져만 오라고

다해놓고 나가셨는데 저는 그나마 전원일기 본 기억이나서 쟁반에 잘담아서 가져갔는데 머여 옆집할머니가 양동이에 담아서 쟁반으로 뚜껑을 덮어서 어쩌고저쩌고  막 뭐라하시는겁니다

시어머니도 가만히 있는데 옆집할머니?

네..그뒤로 새참배달은 남편이 갔습니다

아니 새댁이 쟁반이든 쇼핑백이든 잘담아만 가면 됬지 왜 뭐라하는건지

논밭도 생전 처음본사람 입니다

시누들이 쑥이나 냉이캐러 가자고 하면 쑥도 모르고 냉이도 모르는데 어찌 캡니까.  네 결혼전까지 야채라고는 콩나물만 먹었습니다. 쑥은 그나마 분별이 가능한데 냉이는 진짜 모르겠더라구요

논둑?에서 그걸 어찌구별합니까

다시말하자면 25년전입니다

20대새댁이었구요

근데 지금도 냉이는 모르겠습니다

먹어본적도 없고 사본적도 없어요

봄이면 냉이된장국 먹어야지 하시겠지만 먹어본적이 없어서 먹고싶지도 않더라구요

뭐하나도 아는게 없으니 논일밭일

다제외시켜주시고 그나마 시어머니도 일시키면 요즘새댁들은 아예 안온다더라 동네아주머니들고 대동단결 며느리들은 일안시키는 분위기더라구요

 

해맑은?며느리가 맘에 안들법도한데

그래도 잘한다잘한다

고맙다고맙다 하셔서

사이좋은 고부간으로 자리잡았고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한번씩 보고싶고 생각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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