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이 애들한테 짜증내는게 너무 화가 나요

우리 남편은 자타공인 매너남이에요

완벽주의가 있는 사람이고 성실한 사람인데요

말을 '예쁘게' 하는 것에 엄청난 강박과 집착이 있어요.

어린시절에 대한 반동이기도 하고요.

어머니가 다혈질이고 누나가 소통장애 비슷하게 말을 정말 맥락없이 밉게 해요.

거의 병적으로 하고, 거기에 대한 자기 인지도 없어요.

예를 들면

밥 먹어~ 그러면

한껏 짜증난 목소리로 '나 지금 일하는거 안보여!' 하고 빽 소리 지르는게 일상. 

이렇게 평생을 살아왔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어머니와 누나가 죽도록 싸웠고,

가족들은 거의 그 사이에서 죽어났다더군요.

우리 남편은 착한 아들로 자랐는데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며 그게 터지고 있어요.

 

사춘기 아이들이 삐딱하게 얘기하는걸 견디지를 못해요

네~하고 한번에 딱! 하길 원하는데

애들 안그러거든요. 

좀 전에 둘째 샤워하고 나오니

남편이 머리 드라이로 말려~(잘안말려서 냄새 나는 편)

애가 나 드라이로 안말릴건데..선풍기 쓸건데?

이러면 난리가 나요. 왜 그렇게 얘기하냐고.

모범답안은 '아빠, 나 지금 그거 안할거에요. 난 선풍기로 말리는게 좋아요'

이렇게 말해야 한다는 거죠.

공부 하라는데 안하는거 잘 시간에 안자는 것 가지고도

맨날 이해가 안된다. 하면 될걸 왜 안하냐며 난리에요. 

내 말이 틀렸어? 이거죠.

 

알아요. 옳아요. 하며 되는거. 

그런데 애들 상태가 지금 20점인데 자꾸 85점 만들라고 역정을 내니

집안은 매일 사소한 일로 전쟁이고 남편은 늘 인상쓰고 짜증내고 버럭해요.

저 죽을 거 같고

남편이 너무 싫어요. 따로 살고 싶어요. 

뭐라고 얘기하면 자기가 더 잘하겠다고 하긴 하는데 꾹 참다가 더 폭발해요.

 

그 외에, 

말을 우물거리거나, 물어봤는데 대답을 딴생각하며 허투루 하면 

진짜 세상 망한 표정으로 저~기 창자에서부터 분노를 끌어오는데 미칠것같아요

자기 표준에서 벗어나는 말에 대한 혐오가 엄청나요.

맨날 말좀 '예쁘게 해라' 너무 지겹고, 너무 민감해요. 

모든 말을 매 순간 어떻게 예쁘게만 하냐고요. 

자기는 말을 예쁘게만 할뿐 알맹이는 없으면서..

 

상담, 정신과 다 가보았는데요

상담사랑 싸우고 때려친게 몇 번이에요.

자기 어머니를 혐오하면서 중년 여성 왠만하면 거의 싫어하고요.

상담사 대부분 여자인데요, 

자기 논리로 상대의 헛점을 잡아내고 우습게보면서 역정내고 나와요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모르겠어요.

애들한테 맨날 으르렁 대는 거 보면 저도 분노가 끓어올라요

이대로 더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정말..휴..

반전은, 저한테는 예전 자기 어머니에게 했듯이 의존하고 항상 맞춰주려고 한다는 것..

그것도 전 싫지만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