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남에게 피해 줘도 괜찮고
남이 그 피해를 입은 거에 대해 말하면 분노하는 사람들 많네요.
여러 명이 이미 줄 서 있는데 맨 앞에 서길래
'줄은 이쪽이에요.'
최대한 부드럽게 말해줬는데
얼마나 무섭게 쏘아 보는지
일부러 새치기 한 건지
모르고 선 건지 모르겠지만
저라면 '앗! 죄송합니다.'
하고 뒤로 가겠는데 말이죠.
저 예전에 마트에서 5~6학년 정도로 보이는 남자애가 뛰다가 제 발을 밟았는데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아팠거든요.
아파서 저도 모르게 '아' 소리냈다고 왜 우리 애한테 소리지르냐고 더 큰 소리 지르면서 분노로 이글거렸던 애 엄마 얼굴도 비슷했고
층간소음으로 참다 참다 처음으로 매트 좀 두껍게 깔아줄 수 있냐고 했다고 소리소리 지르며 신고하라던 층간 소음 가해자도 분노로 가득찬 얼굴이었죠.
그럼 피해입은 사람은 찍소리도 하지말라는 걸까요?
어쩜 다들 똑같은 분노에 가득찬 얼굴을 하는지...... 아주 눈이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게 똑같아요.
오히려 제가 막 화를 냈다면 강약 약강이니
깨갱했으려나요?
본인이 주는 피해는 하찮은 거고
그걸 지적하는 건 분노가 끓어 올라 주체가 안 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