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할 마음으로 살지는 않았지만
직장 다닐때 돈번다는 유세 대단했어요
아침 먹으면서 차키~엘리베이트~이딴식으로
명령조로 얘기하고
얘들 책 한질 사주면 1주일을 집안일 꼬투리잡아
괴롭혔어요ㆍ 연말이면 1년치 카드값 프린터로
뽑아서 조목조목 캐묻기도 했구요
아이들을 잘키우고싶은 마음에 다참고
늘 밝은얼굴로 대했어요
아이들 잘 컸고 남편 은퇴한후 눈 뜨면
밥! 외치는 사람이라
이제 인간만들기로 작정하고 하나하나 가르치는중인데
뭐든 헛투로 듣네요
저녁에 삼겹살이라고 어러번 얘기했는데
두루치기냐고 해서
삼겹살! 했더니 ~그게 그거지! 하길래
복수심이 끓어서
소리소리 질렀어요
삼겹살이라고 몇번을 얘기했는데 딴소리야?
그게 그거?? 삼겹살 준다고해놓고 두루치기주면
온갖잔소리 하면서 무슨 그게그거야?
이집에 둘 밖에 없는데 말하면 새겨들어 쫌! 했더니ᆢ
조용히 쇼파에 앉아있는데
속이 좀 뜨끔하고 남편이 안따깝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어쩌겠어요ㅠ 이제 제 세상인걸요
내 세상이니 너처럼 막대하진 않을꺼야~
하는 심정으로 저녁 차리려고 일어나는데
남편 부엌에서 밥푸고 있네요
어쨌던 신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