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다섯살때 홍콩여행을 갔었어요.
친언니가 그 때 무슨 돈이 생겼다며 제 여행비 전액을 내고 저를 데려간 거였어요.
방을 두개 얻어서 언니와 조카들이 묵고 저는 다섯살 제 아들과 묵었는데
다섯살이 홍콩여행이 뭐가 즐거웠겠어요. 아 디즈니랜드는 갔었군요.
3박 4일 중 마지막 날 밤 그 방에 둘이 자려고 누웠는데 다섯살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엄마. 그립다는 건
우리가 이렇게 집에서 멀리 떠나왔는데
이제는 집에 돌아가고 싶잖아요
그게 그립다는 거예요.
그립다는 감정을 이렇게 제대로 표현했던 아들은 지금 고 1인데요
오늘 아침에 학원가면서 저한테 이렇게 말하고 갔습니다
어쩔티비.
저렇게 아름다운 말을 하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저도 저쩔티비로 응수하긴 했어요
저 시절에는 매일매일 시같은 말을 했었는데. 그 시절이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