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난생 처음 우울증 약을 먹게 됐어요.

평소 생리전증후군이 매우 심했고, 암 투병 중인 어머니의 정기 검진일이 다가오면 마음이 많이 불안했어요.

 

최근 불안감이 계속 되어,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동네에서 평이 괜찮은 정신과에 예약하고, 한 달 기다렸다가 오늘 진료 봤어요. (정신과 엄청 밀리더라구요.)

 

전 어려서부터 예민하고 걱정 많은 성격이었고, 이런 성격 탓에 일상생활이 힘든 것이라고,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울증은 그렇게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것 같아요.

 

제 주요 증상을 나열하자면

1. 식사는 인스턴트로 대충하고, 집은 더럽게 뒤죽박죽이구요. 퇴근하고 집에 오면 스트레스성 폭식을 하고 바로 잠드는 생활이예요.

전 제가 게을러서 그런 줄 알았는데요. 이것도 우울증의 증상이라네요.

 

2.  학창 시절에 말실수가 잦고, 사람들과 자주 부딪쳤거든요. 공부는 잘해서 모범생이라고 보여졌지만 조용한 ADHD일 수도 있다고 하셔서 성인ADHD 검사도 받을 예정이예요.

 

3. 심한 pms 로 생리 전에는 우울감이 심했어요.

 

4. 인생의 작은 사건에도 쉽게 불안해지고, 울음이 터질 때도 있어요. 막막하고 지치는 기분이 계속 되구요.

 

의사샘께서 이것저것 물어보시곤, 경도의 우울증이니 운동 꼭 하라고 하시고, 프로작 처방해주셨어요.

살 찌지 않는 약으로 달라고 했는데, 검색해보니 이게 식욕 감소의 부작용이 있다네요.

오전에 한 알 먹고 저녁에 샤워를 하는데, 제 몸이 날씬해보이고, 살이 잘 빠질 것 같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드는 거예요.

평소라면 부정적인 생각으로 거울 앞에 서는 것도 싫어하거든요.

플라시보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작이 좋아요.

계속 먹어보고 후기 남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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