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홀로 되시기 전에는 신경쓸 일이 거의 없었는데
아버지 돌아가시고, 저희 집과 걸어서 5분거리 빌라로 이사오셨습니다.
저희는 맞벌이에 아이가 초딩고학년이긴하지만
제가 사무실 출근하면 아이 저녁 식사는 챙겨주시니까 고맙게 생각하고 저도 많이 챙겨드리려고 노력은하는데요...
그런데 의외로 근처사니 불편한 점이랄까... 제가 너무 예민한 걸 수도 있구요.
매끼니마다, 어디서 드실 거냐 상의를 하게 되네요.
우리집에서 같이 드시거나, 아님 각자인데
엄마집에 초대해서 뭐 먹자 하신 적은 아예 없어요. 요리에 취미 없으시고, 시켜 드시고 사다 드시고 군것질로 때우시고...
문제는 차려드려도 진짜 한숟갈 드시고 안드시는데, 조금 드시니 눈치가 보여요.
모자라게 차린건 아닌가, 손주 먹으라고 남기시는건가.
아니면 기껏 저희집까지 와놓고도 군것질해서 배가 안고프시대요. 그럼 왜 오셨는지...?
본인이 살쪘다고... (그럼서 군것질하고, 운동은 거의 안하심. 비만도 아니십니다.) 어른한테 그렇지만 깨지락먹는 모습이 좀 그렇습니다..
그리고 일단 저희 집에 오시면 TV를 하루종일 틀어두셔서
제가 재택 근무를 하거나, 공부를 해야할 때 방해가 되요. (25평 아파트인데도 거실에서 TV틀면 끝방까지 다 들리네요.ㅠㅠ)
전 원래 성향이 혼자 있는걸 즐기는 성향이라... 아이나 남편은 오히려 TV도 안보고 차라리 각자 방에서 할 것 하는 스타일들입니다.
제가 계획적인 스타일이라 그런지
매번 불규칙적으로 식사 스케쥴이 정해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고.
(몇인분을 해야하나도 막 이랬다 저랬다 하니까...)
어릴때도 간섭을 엄청 싫어했는데... 일일히 오늘 제가 집에 있다 없다 약속있다 다 보고해야하는 것도 스트레스에요...ㅠㅠ 40대에 어쩌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