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많이 나이를 먹었는데도
아직도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
이것을 아직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었습니다.
오늘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렸습니다. 그러면서
잠자리 떼가 서로 모여 있는 것을 봤는데 그들에게 이 순간이
가장 뜨거운 시절, 생애 최고 전성기인 것처럼 사그라들고
무너지고 결국 절멸을 맞이하는 때도 분명 올 것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노병사를 겪게 되는 것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나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알려주세요. 선배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