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80 넘어서 당근에 빠지셨어요.
첨엔 손뜨개 가방 같은 걸 사고는 자랑을 몇번 하시는데 너무 신나하시길래 이쁘다고 해드렸어요. ( 손뜨개 퀼트 이런거 내취향 아니지만 이쁘다 이쁘다 잘샀다 해드림)
매일 당근에 들어가서 물건 보는게 낙인가봐요. 물건 보다가 본인에게 필요없는 물건이지만 넘 싸게 파는건 그냥 못지나치고 사야지만 직성이 풀리시는듯.
(여기부터 음슴체로 간단히 쓰겠습니다)
심지어 나한테까지 냄비세트 필요하냐? 원피스 입을래? 라며 전화하심. 여기까지는 이해했음. 나는 필요없다고 하면 그만이고 본인돈으로 본인이 쓸데없는 거 사시는것도 돈 많으신 노인네라 그냥 이해함.
당근 중수가 되셨는지 슬슬 가격비교 하시고 물건을 조사하려고 하심. 나를 시켜서... (나를 시키는게 가장 큰 문제임)
카톡으로 나한테 물건 페이지를 못보내심. 그러니 물건 제목을 일일히 종이에 적어서 나한테 알려주심. 나보고 당근 들어가서 보고 이물건 새거 얼만지 알아봐라. 이물건 진짜 괜찮은지 봐라. 등등 이것저것 시킴. (나는 당근 들어가서 검색에 물건 제목 일일히 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아휴)
오늘도 냉장고 3개 불러주심. 니가 함 알아 보라고.
카톡 공유하기로 물건 상세페이지 링크 걸어서 보내는법을 여러번 설명드려도 수기로 제목이랑 금액 적어서 알려주심.
바쁠때 당근에서 뭐 좀 알아보라고 하면 완전 돌아버리겠음.
글구 냉장고는 이미 3대나 있으신데 왜 또 사시겠다는건지. 것도 중고를... (나보다 월수입 많으심. 돈 땜에 중고사는게 절대 아님. 그냥 싼거 보면 그냥 못지나가는 병에 걸리신듯)
당근으로 물건 사는거 한번 본적 있는데 깍아달라고 하고 암튼 내 기준 진상임. 판매가가 맘에 안들면 안사면 되지. 챗으로 물건값 깍아달라고 하고. 만나서 물건 받을때 또 깍아달라고 하고. (상대방은 80넘은 할머니라서 걍 깍아주는듯. 몇번 물건값 깍기가 성공하니 계속 물건값 깍기 시도하심)
심지어 환불도 하심. 씨디 플레이어 사고는 작동법 복잡하다고 환불하는거 보고 제발 그러지마시라 했지만 내말 안들음.
(원래 울엄마는 환불 교환 대마왕임. 내가 그걸 보고 자라서인지 난 환불 교환 치떨리게 싫음. 하나를 사더라도 신중하게 사고 그럼에도 내 맘이 바뀌어서 맘에 안드는건 내칙임이라 생각해서 내 평생 교환 환불은 절대 안함. 새제품인데 살짝 스크래치 났거나 물건에 흠이 있어도 사용하면 어차피 흠 생기니 이런것도 신경안씀. 진짜 울엄마처럼 교환 환불 잘하는 사람 극혐함)
당근덕에 시간은 잘 가는듯. 물건 구경하느라...
나한테 뭐 시키는것만 아니면 혼자 하루종일 당근하시는거 안말림. 근데 자꾸 나를 필요로 하니 내가 당근홀릭도 아닌데 피곤함.
진짜 이런걸로 연끊을것도 아니고 아무리 그러지 마시라고 해도 이빨도 안들어가고. 냉장고는 컴퓨레샤 운운하며 중고 사면 클난다고 겁을 줘서 포기시켰는데 내일은 또 뭘 알아보라 하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