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빠 LH 국민임대 이사해드린 후기입니다.

진짜 어딘가에는 털어놓고 고생했다 수고했다 위로받고 싶어서 글 올려봅니다.

저희 아빠는 사업실패로 이혼하셨고 여러 이유로 엄마, 자식들을 너무 힘들게 하셨어요. 그래서 몇년간 저도 아예 아빠와 의절한 적도 있었구요. 제가 결혼해서 정서적으로 많이 안정되고 아빠를 측은지심으로 바라보게되면서 관계가 회복되었고 동생들도 아빠와 안보던 사이였는데 저로인해 다시 관계가 회복되었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살아계실때 아빠가 못미더우니 저에게 증여해주신 낡은 아파트가 있었는데 거기에 쭉 사시면서도 무기력이 늘 일상이었던 아빠는 낡고 묵은 짐을 쌓아두고 정리정돈도 안하고 사셨어요. 30년간 집안 관리도 안하시니 점점 더 낡고..
몇년전부터 아빠 공인인증서를 제가 받아서 아빠 월급과 돈관리를 하고 나서부터는 차곡차곡 모아서 몇천만원을 만들었는데 그걸로 신축 국민임대를 제가 신청해드려서 이번에 거기로 이사를 하셨어요. 신축이라 너무너무 시설도 좋고 깨끗하더라구요. 이사도 안해보셨으니 남편과 저, 동생들이 짐 다 싸고 묵은짐 폐기물 따로 정리하고 업체불러 폐기물비용만 백만원 넘게 지불하고요 ㅠㅠ 
새집으로 이사가던날 아빠가 신나서 물건들 여기저기 고심하며 정리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분이 이상하고 아빠가 짠하더라구요 새집 자체를 처음살아보시니 얼마나 신나셨겠어요 ㅋㅋ
이사하면서 엑셀로 물품 최저가비교해보고 고르고 주문하고 업체랑 일정조율하고 신경쓰느라 잠도제대로못자고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다 끝내고나니 너무 후련 시원하더라구요
이제 주말마다 저한테 사진으로 집안검사받기로 했어요 
이번주말에는 지인 손님오시기로 했다고 청소정리중이시라고 설레여하시는데 저까지 너무 기분좋더라구요 
이 모든과정에서 묵묵히 도와준 남편도 너무 고맙고, 잘따라와준 아빠도 고맙구 친정일에 더이상 걱정안해도 되서 홀가분해요!^^ 혹 국민임대 궁금하신거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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