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새언니와 관계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오빠와 각별한 사이였던 여동생이었습니다, 제가.

오빠가 결혼할 때 집안 어른들보다 제게 먼저 새언니 보이고 싶어 자리 만들려 했죠.

근데, 그땐 저도 어려서 질투심이 발동됐나 봐요.

오빠가 너랑 동갑이고 너한테 제일 먼저 보여주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부모님보다 먼저 보는 건 그런데? 부모님 허락이 먼저지.

난 그 담에 볼래. 그랬어요.

그때 오빠 실망하던 표정이 내내 마음에 남았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먼저 자리가지고... 썩 흡족해 하지 않은 상태로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준비할 때 새언니가 혼수 의논을 제게 해왔고,

오빠한테 새언니 경제사정을 들었기 때문에 

전 고가 혼수는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언니, 어차피 몇년 쓰면 가전 바꾸게 되니까 비싼 거 할 필요없어요. 이 정도면 적당할 거 같아요. 그랬는데.

그것도 새언니한텐 상처가 됐나 봐요.

그렇게 첫단추부터 원만치 않았는데.

오빠랑 제가 워낙 남다른 오누이였거든요.

새언니 입장에선 이해가 어려웠나 봐요.

한번은 집에 오라 그래서 갔는데, 차를 내 준 찻잔이 너무 이쁜 거예요.

와, 너무 이뻐. 맘에 들어요. 했어요.

그럴 줄 알았어요. 오빠가 그 찻잔 사면서 아가씨가 좋아할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는데.

이상한 적개심이 느껴지는 거예요.

ㅇ? 모지 싶었는데,

그런 일이 수년간 반복됩니다.

 

https://youtu.be/NT87hXSPV1A

이 곡을 카페서 듣고 좋았나 봐요.

오빠가 녹음해 와 엄마집에서 만났을 때 들려주더라구요.

빈센트라길래,

이건 새를더윈드야. 빈센트는 반고호를 추모한 곡으로 스테어리 스테어리 나잇... 이렇게 시작하는 곡이구. 

그 말에 새언니가,

카페 주인이 빈센트라고 음반까지 들고 와 말해줬다고.. 하길래,

주인이 순서를 잘못 짚은 거 같다 했어요.

오빠가, 니가 더 많이 아는 거 같다. 얘 말이 맞아. 그랬어요.

순간 새언니 얼굴이 거의 흙빛이 되더라구요.

 그 외 다수의 에피소드가 있어요.

 

잘 못 사귀게 된 거 맞는데.

저는 새언니랑 잘 지내고 싶어요.

잘 안 돼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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