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서울 갔다가 좀 섬뜩한 일을 겪었어요

딸과 저 둘이서 서울 갔다가 볼일 보고 돌아오려고

밤 10시경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차 시간 기다리며

고터 버거킹에 있었어요.

햄버거 먹으면서 딸과 얘기하며 앉아 있었는데

저희 오른쪽 테이블에 있던 손님들도 나가고

저희 왼쪽 테이블에는 어떤 할머니 한분이 차시간

기다리는지 앉아계셨어요

주변 신경 안쓰고 대화하느라 몰랐는데

어느덧 그 많던 손님들이 다 나가고 없었어요

저희와 왼쪽에 앉아계시던 할머니 한분만 남아있었는데 그 할머니도 나가시고 매장에 저희만 남아있었어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고터 버거킹이 통로와 오픈되어 있어서 오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주방에 직원들도 있으니 저희만 남았다는 생각을 못한것 같아요

그런데 어떤 남자 한명이 들어오더니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고나서 바로 저희 오른쪽 옆테이블에

앉는거예요. 거기가 테이블 간격이 사람 한명 지나갈 정도로 좁아서 같이 앉는거나 다름 없는 느낌이에요

그때까지도 별 생각없이 속으로 자리 많은데

왜 하필 이렇게 딱 붙어 앉지? 스치듯 생각하며 넘겼어요.

그런데 그 남자가 주문한 음식을 받으러 간 사이에

제가 냅킨을 가지러 일어나서 좁은 테이블

사이로 나가고 있는데

그 남자가 그 텅텅빈 매장의 테이블 사이를

다 두고 제 앞을 막으면서 들어오는 거예요

순간 뭐지 하고 비켜서주고(이때도 얼굴을 쳐다보지 않았어요)

자리로 돌아와서 테이블 닦고 가방챙겨서

일어나는데 그 남자가 반대편에 있던 자기 가방을

제 쪽으로 휘둘러서 제가방을 쳤어요

아마 저를 치려고 한것 같은데

제가 오른쪽으로 가방을 메고 있어서 제가방이 맞았고

살짝 고개를 돌려서 얼굴을보니(이때 처음 얼굴을 봤어요 그 전까지는 얼굴 볼 생각도 없었어요)

벌겋고 술이 취한건지 눈까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어요.제가 쳐다보니 그 남자는 저희를 이미 빤히 보고 있었고 그 눈빛에 광기와 살기가 있더라구요

얼른 고개 돌려 아이 데리고 사람 많은 쪽으로 나왔는데

그 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 남자는 밖에서 매장에 저희 둘 밖에 없다는걸

알고 들어왔고 일부러 저희 옆자리에 앉은거였더라구요. 주위 신경 쓰지 않고 우리끼리 대화만 하다가

그 사실을 늦게 깨달은거죠

고등 딸 아이에게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주위를 신경쓰고 다녀야하는데 엄마가 방심했다고

항상 잘 살피고 다니라고 얘기해줬어요

어제도 고터에 칼 들고 난동부린 사건 있었다는데

세상 참 무섭네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