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사이가 소원해진건 오래 되었습니다.
신혼 초부터 사사 건건 음식 만드는거 장보는거 시댁일로 트집 잡기 시작해서
별것 아닌거로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잦은 싸움 때문에...
결국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내가 참거나 피하자 식으로 되어서.. 정말 중요한 일 아니면 남편 요구하는 대로 순응하던지, 다툼의 말을 안 섞고 지냈어요.
애들 대학갈때 까지만 참자 그렇게 생각했죠.
최근 코로나 풀리고 제 용돈으로 혼자 해외 여행을 2주간 다녀온 일이 있었어요. 문화 충격일지 해방감이랄지. 제 인생 처음 맛보는 거였습니다.
여행 다녀오고 나서 부터 그동안 남편과의 사이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설겆이 하다가도 남편과의 신혼때나 과거 갈등을 생각하면 눈물이 갑자기 쏟아지고, 제 인생이 자꾸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담사나 정신과에 가봤는데 결혼생활동안 쌓여온 우울감이 무척 심하다고 하네요.
애들 대학 갈때 까지 최소 2년만 참으면 되고, 이혼만 미루면 경제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가정인데 , 제 마음이 왜이리 불편한가요?
이런 감정이 왜 드는 걸까요. 주변에 마음을 털어놓았지만 아무도 제 마음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배불러서 살만해지니 그렇대요.
남편과 한시도 같이 있기 싫고 밥먹는 꼴보기도 보기 싫네요. 지금에야 남편과 다시 대화를 시도해도 남편은 달라질수가 없는 인간 입니다.
제가 쌓아왔던 화가, 감정이 다스리면 되는데 너무 괴롭네요. 구체적으로 미래를 고민하면 이혼하고 혼자 사는 경제적 문제, 감정적 문제
생각할수록 복잡해지는데요.
왜 갑자기 여행후 이런 감정이 소용돌이쳐서 저를 시시때때로 괴롭게 만드는걸까요. 감정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인생 계획대로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