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아파트에 적용한 무량판 지하주자창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6년 개발ㆍ적용방안이 마련돼 다음해부터 시범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LH형 무량판 지하주차장’으로 명명된 이 공법이 개발ㆍ적용된 가장 큰 이유는 보 철근 및 거푸집량 감소에 따른 공사비 절감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대한경제가 입수한 LH형 무량판 지하주차장 개발ㆍ적용방안에 따르면 LH는 지난 2016년 11월 이 방안을 마련하고 다음해 고양향동지구와 완도군내지구에 LH형 무량판 지하주차장을 시범적용한후 2018년부터는 모든 지구에 적용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이 방안을 주택원가관리처가 주관이 돼 마련했으며 기대효과의 최우선으로 보 철근 및 거푸집량 감소로 연간 751억원 절감을 내세웠다.
첨부된 공사비 검토자료를 보면 주차대수 1067대를 기준으로 라멘구조인 경우 주차장 공사비가 87억711만원이 들어가는 반면 무량판은 69억1000만원이 소요된다. 차량 1대당 공사비가 라멘구조 816만원인데 비해 무량판은 647만6000원인 셈이다.
LH는 앞서 무량판 지하주차장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했고 충북혁신 B-2블록에 무량판 지하주차장을 적용해 공사비 절감효과를 확인했다.
LH는 기대효과에서 공사비 절감외에 보 작업공정 미적용에 따른 현장 작업여건 개선, 주차폭 확대를 통한 입주자 만족도 향상, 슬래브 및 기둥 디자인 특화를 통한 미래지향적 주차공간 조성 등을 강조했다.
LH는 방안을 마련한 다음해인 2017년 2월 ‘주차폭 10㎝ 넓힌 무량판 지하주차장 구조시스템(LH-FS) 도입’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무량판 지하주차장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보도자료에는 편한 주차와 구조 안전성 향상 등의 장점만을 내세우고 공사비 절감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 LH 구조안전센터장은 보도자료에서 “이번 LH-FS 개발ㆍ적용으로 주차폭 확대에 대한 국민적 요구 및 정부시책에 부응하고 경제성을 향상시킨 신규 구조시스템을 적용해 주차폭 확대에 따른 입주민들의 추가적인 분양가, 임대료 부담없이 편리한 주차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