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우리딸 진짜 넘 둔해서 걱정스럽네요

10대 후반이구요. 

애기때부터 순둥이었어요. 잠투정 한번도 없었고 주는대로 먹고 순한 아이였는데

점점 자라면서 눈치가 없다는걸 느끼게 되요. 

눈치라고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는데 항상 해맑아요. 

내가 다른일로 화나서 얼굴 안좋거나 기분이 좀 다운되면 아들은 엄마 무슨일 있냐고 물어보는데 딸아이는 그런걸 잘 못느껴요. 

 

남편은 점잖은 사투리를 써요. 조용조용한 사투리예요. 원래도 목소리가 점잖고 말이 많지 않은 남자이지만 사투리 바로 티나요. 초면인 사람들도 경상도 어디시냐? 라고 물어봐요. 누가 들어도 경상도 사투리거든요. 

좀전에 남편이 꽈자 사먹자고 했더니 딸아이가 갑자기 아빠는 왜 과자를 꽈자라고 하냐고. 

거야  사투리로 과자가 꽈자라고... 내가 말했더니 

 

두 눈이 엄청 동그래지면서

아빠 사투리써????? 

그래서 내가 

너 니네 아빠 사투리 쓰는거 몰랐어?? 

 

어... 난 아빠 사투리 쓰는거 몰랐어...

 

너무 둔해서 걱정스러워요.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는 경상도 사투리가 엄청 강해서 남편이랑은 결이 다르게 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어쨋든 사투리는 사투리인데.. 서울말과 확연하게 다른데 왜 몰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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