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부가 더운데 산책하고 집으로 가는 도중
좀 출출~해서 국수집에 들어갔거든요.
저는 비빔국수, 남편은 잔치국수를 주문했는데
국수가 나와서 제가 제 비빔국수를 비비려고 하는 순간
(비빔국수가 비벼서 안나오고 소스만 뿌려서 나왔음)
갑자기 남편이 제 비빔국수를 들고가더니
막 비비는거죠.
나 :뭐해?
남편: 자기가 잘 못 비빌꺼 같아서 내가 비벼주려고
나 :음????????
시멘트 섞는 작업도 아니고
고작 비빔국수인데 내가 그거 하나 못 비빌까봐?
남편 : 내가 잘 비비니까 비벼줄게~기다려~
하면서 진짜 비빔국수를 열심히 양념이 국수에 골고~루 다~~~섞히도록
비벼서 주더라구요.
음..솔직히 전 이런거 진짜 별로거든요.
내 사적인 영역에 (음식같은것도) 남편이 너~무 깊이 들어오는거 싫어하고
이런 사소한거 너무 신경써 주는거 별로거든요.
예전에는 비빔밥 비벼주는걸로 제가
나는 비빔밥 내 방식대로 적당히 비벼 먹는거 좋아하해~
그러니까 내 비빔밥 비비지마~~제발~~~
짜장면도 비비지마~~제발~~
이렇게 몇번 말했더니 안하거든요.
비빔국수까지 비빌꺼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하여간
이정도까지 내 사적 영역으로 안들어 왔으면~하는데
그 영역을 구체적으로 하나~하나~다~~~집어서 말할 수도 없고
참....
아~남편과 저는 사이는 좋아요.
남편도 자유로운 영혼이지만 그래도 다정한 스타일이고
저는 제 사적인 영역으로 누가 들어오는거 극혐하는
저만의 세상에는 저만 딱 들어가는거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
가끔 이렇게 남편이 훅~하고 치고 들어오면
굳이? 왜? 이렇게까지??? 싶네요.
저같은 분들 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