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더위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시원하고 편안한 주말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떠들 수다는 도를 아십니까?가 아니라 eggcorn을 아십니까? ㅎㅎ입니다
Eggcorn 자체도 eggcorn의 한 예가 되므로 아래에서 하나씩 살펴볼게요
1. Eggcorn
에그콘이란 잘못 알아듣거나 잘못 이해한 말이나 표현을 뜻해요
Eggcorn 이란 말은 언어학자 Geoffrey Pullum이 처음 만들었는데 acorn (도토리)를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 영어에 서툰 외국인이나 도토리라는 단어를 배운 적이 없는 어린 아이들이 처음 듣고는 자기가 아는 단어들 중에 짐작으로 소리가 비슷한 단어들을 소환해서 acorn (에이콘으로 읽음)을 egg (에그)+ corn (콘)으로 알아듣고 쓰는 것과 같은 유사한 상황을 통칭하는 말로 썼어요
한국말에도 '풍비박산'이란 말을 듣고 뭔가 산산조각이 난다는 것을 짐작하고는 '박산' 대신 '박살'로 이해하고 풍지박살, 풍지박산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죠
스프링클러 (sprinkler)를 스프링 (spring)+ 쿨러 (cooler)로 이해하고 잘못 띄어쓰기도 하고요
영어에서도 마찬가지로
Duct tape (포장이나 수리에 쓰이는 접착력 강한 테이프) -> duck tape로 쓴다거나
Prima donna (오페라의 주역 여성 가수) -> pre-Madonna로
Iced tea -> ice tea로
Scapegoat (희생양) -> escape goat로 쓰는 경우들이 eggcorn의 흔한 예입니다
2. Pass muster -> pass mustard
- I gave the interview my best, but I guess I didn't pass muster (나는 면접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내 생각으로는 자격 미달이었던 것 같아)
- If you don't wear a jacket and tie, you won't pass muster at that fancy restaurant. They won't let you in (자켓에 타이를 차려입지 않으면 그런 고급식당의 드레스코드에 맞지 않아서 너를 들여보내주지 않을거야)
이것 또한 유명한 eggcorn의 예인데 muster (군대 용어에서 유래된 말로, 검열이나 훈련을 위해 군인들이 줄지어 모이는 것)라는 말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이 pass 란 동사와 같이 쓰이니 mustard로 알아듣는 일이 생기는거죠
Pass muster 는 어떤 검사나 기준에 부합하다, 만족스런 수준에 이르다, 검열을 통과하다라는 뜻인데 앞의 이유로 pass mustard로 생각하고 핫도그나 피크닉을 떠올리며 겨자를 건네줘야 하나.. 하는 엉뚱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번 더 혼란을 일으켜보자면.. pass muster와 비슷한 뜻의 표현으로 cut the mustard 가 있는데 이것 또한 겨자랑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ㅎㅎ
3. Whet one's appetite -> wet one's appetite
- A red apple always whet my appetite (빨간 사과는 언제나 내 식욕을 돋군다)
- Channel 20 and 38 whet people's appetite for history and travel (TV의 20번과 38번 채널은 역사와 여행에 관한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whet one's appetite 라는 표현은 식욕을 돋구다, 입맛을 자극하다, 욕구를 샘솟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Whet이라는 단어는 칼을 가는 숫돌 (whetstone)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칼을 갈아 날카롭게 다듬듯 식욕, 허기짐의 민감도를 날세우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whet보다는 wet이라는 단어에 더 익숙하고, 식욕이 돌면 입에 침이 고인다는 것을 아는 우리는 appetite라는 단어를 듣고는 whet 보다는 wet을 떠올리기 십상이라는거죠 (잠깐만! 여기서 십상을 쉽다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쉽상이라고 틀리게 쓰는 것도 한국식 에그콘이 되겠죠?^^)
이렇게 whet one's appetite를 wet one's appetite라고 쓰는 것을 eggcorn이라고 하는거죠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고 인간사에서 소통의 문제는 참으로 중요한 사안임을 다시한번 느낍니다
위장의 허기를 채워야 살아갈 수 있지만 그만큼 영혼들간의 고픔도 채우지 못하면 다투고 상처주는 일이 생기니 말입니다
* 매 주말아침 같은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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