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축의금 부의금 그런 거 해 왔습니다. 나에게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것이 기쁨이든 슬픔이든 알리고 싶지 않을 것을 생각해 왔고 나의 기쁨이든 슬픔이든 그것으로 누구의 지출을 하게 하고싶지 않다는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최근에 많은 나이에도 건재하시던 외할아버지께서 쓰러지셨습니다. 선대에서 건강한 사람의 유전자를 타고 나서 일생을 사셨고 지금도 다 알아보고 표현도 가능하고 글씨도 다 쓰십니다. 근데 역시 다양한 전망이 있고 부정적인 견해도 있습니다.
저도 이제 조작에 경조사 메일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온 겁니다. 첫 문단 속의 각오라면 저는 두려울 것이 없어야 합니다.
안 줬으니 안 받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후회가 되네요. 돈이 단순히 돈이 아니고 위로의, 위로의 다른 말이었는데 그냥 돈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예전의 있던 지점은 500명의 규모라서 정말 얼굴도 모르는 사람도 다 3만원씩은 했었고 그러다가 이렇게 정책을 바꾼 거였는데 지금은 150명의 작은 부서라서 이게 누가 하고 안 했는지 다 티가 팍팍 나는 거였는데 저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면서 전 생각 안 하고 살았나 봅니다. 구구절절 변명이 기네요.
소규모 부서면 얼굴도 몰라도 5만원리도 당연히 해야하는 거죠? 이건 누가 해라 마라 해서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고 어쩌면 나중을 생각하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거겠져? 내가 너무 바보 같이 느껴집니다. 바보 멍청이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