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시골집에 가면
엄마는 예쁜거 주께 너 해라~ 하면서
자랑하듯 뭔가를 꺼내와요
비즈팔찌.
진주목걸이(가짜).
예쁜 손부채 등등.
이런것의 대부분은
겨울에 군청에서 동네 마을마다
사회복지사인지 어떤 다른 분인지
마을 어르신들 대상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교육을 진행 해주시는 분이
주기적으로 방문하시는데
그때 만든 것들이에요.ㅎㅎ
엄마는 만들기는 하시지만 그런걸 직접 착용하시지는 않으시는데
만들어 놓고 뿌듯하셔서
제가 가면 그걸 꺼내놓고 너해라~ 하시는거죠.
어지간하면 엄마가 만드신 거니까 받아서 쓰겠는데
전혀 저랑 맞지 않는 터라
그냥 엄마해~ ㅎㅎ.. 하고 거절하면
엄마는 " 싫음 말아라~ 너만 손해지~~" 하고
꺼냈던걸 다시 넣어 놓으시죠.
앞전엔
" 내가 진~~짜 예쁜 거 있는데 너 신을래? "
엄마가 또 그러시면서 꺼내오신 건 덧 스타킹
보기에는 애기 주먹보다 작아 보여서 신지도 못하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막 손으로 스타킹을 쭈욱 늘려 보이시더니
너는 신을 수 있다... 고 하시는거에요.
보니까 약간 아줌마 스타일의 덧 스타킹이긴 했어요
여름 용이라 망사에 살짝 반짝이가 들어간.
"내가 맞을 정도면 엄마도 맞을텐데? 엄마 그냥 신으셔~" 했더니만
" 맞았으면 내가 신지~ 너 주겠냐~~~" 하시더라고요
" 아닌데~ 맞을 거 같은데~~" 했더니
답답하다는 듯 엄마가 덧 스타킹을 신어 보이시는데
어라? 이게 발에 반을 갔다 싶은데 더이상 들어갈 여유가 없네요.ㅋㅋ
덧 스타킹이 반쯤 감겨진 발을 쭉 뻗으시면서
"봐라~ 이게 맞냐? " 하시는데
엄마도 기가막혀 웃고
엄마 발에 반쯤 걸쳐져 애쓰고 있는 덧 스타킹이 웃겨서 저도 웃고..
엄마 발에서 버둥대던
아줌마 스타일의 덧 스타킹은
지금 제가 신고 있어요
저도 아줌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