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살다가
남편 직장 때문데 갑자기 시가 있는 지방도시로 가게 됐어요.
귀국도 급하게 하고,
임신 막달이라서
집 구할 때까지 잠시 시가에서 지내기로 했어요.
그 당시 시아버지는 타 지방에서 근무 중이셨는데
만삭의 저와 남편이 시가에 갈 때쯤
시어머니가 딱 시아버지께 가서 지내시더라고요.
절 위한 배려였을지 아니면 만삭의 저를 피해 도망가신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
전 그게 편하긴 했어요.
빈집에 도착해서
밥도 해먹고 해야하는데..
시엄니 왈.
쌀 살필요 없어~ 근데 쌀벌레가 생겨서 베란다에 내놨거든. 그거 쌀벌레만 골라내서 먹으면 돼~ 아무 상관없어~
베란다 스티로폼 박스에 쌀이 담겨 있었어요.
검은색 쌀벌레가 어휴~~~ 눈에 띄게 엄청 많았어요.
쌀 한줌 집으면 여러마리 솎아내야 할 정도였어요.
그땐 어리기도하고
시어머니가 엄마같은 마음으로 나를 대한다 생각해서
그 쌀이 안 좋을거라는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고
정말 2~3일간 열심히 벌레 걸러서 밥 해먹었어요.
그러다가 너무 벌레가 심한거 같아서
'아무래도 벌레가 너무 많아서
골라먹기가 힘들어요~'라도 말씀 드리고 쌀을
그제서야 새로 사 먹었어요.
ㅜㅜ
지금 생각하면 너무 끔찍한 거 같아요.
시누에게 벌레가 바글거리는 쌀 괜찮다며
벌레 골라서 먹으라 했을까요?
절대 안 그러셨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