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부터 정리 들어 갑니다. 49일째

내일 피아노 수거하러 오기로 한 날이라, 작동은 되지만 다른 컴퓨터가 있어 안쓰게 된 컴퓨터와 오래된 다른 전자기기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있어요

피아노 수거하시는 분이 전자기기도 수거하신다고 하셔서요

내 가족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줄수 있는 물건들을 모르는 사람에게 줄 때는 왜 아까운 생각이 드는지 생각해 봤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심지어 동물도 저는 똑같다고 생각하는지라 제가 안쓰는거 가져다 써주면 고맙고 미안합니다

예전에 가족들과 여행 갔다가 기념품을 잔뜩 샀는데 예나 지금이나 정신이 없던 저는 그 기념품이 든 가방을 잃어 버렸어요

살때 고르느라 애쓴거 생각하면 아쉬웠지만 누군가 가져가서 잘 써주면 내가 그 사람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것이니 그것도 좋은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깝다는 생각에 동동거려봐야 속만 좁아지고 나에게 좋을게 하나도 없으니 차라리 돈 안드는 마음이라도 넓게 쓰자는 생각을 하며 사는데 그렇게 살면 세상에 힘든 일이 90%는 줄어드는거 같애요

여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저도 처음엔 부부싸움도 실컷 해봤고 시부모님과도 살벌하게 대치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나름 약자입장이었던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을테구요

몇십년 세월은 모두를 조금씩 철들게 해서 지금은 그냥저냥 덤덤하게 삽니다

가끔 어머님이 옛날얘기 꺼내려 하면 옛날 얘기 꺼내봐야 지금 좋아질거 하나도 없으니 지난 일은 덮고 지나가시라고 합니다

맞춰주다 보면 끝이 없고 결국은 서로 섭섭했던것에 다다라 지금과는 아무 상관없는 옛날 일 때문에 또 마음 상하게 되거든요

친정엄마도 가끔 신세한탄 하시려 하면 제가 듣고 싶지 않다고 얘기합니다

습관이고 버릇이지 긴 세월 마음닦으며 그 자리를 정갈하게 하고 오셨다면 마음의 찌꺼기가 남아있을 일이 거의 없거든요

그렇지않은건 본인 탓이지 그걸 자식이라고 들어주면서 같이 흙탕물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집의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이 또한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임을 깨달았고 이 정리는 죽을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도 깨닫습니다

 

처음에 정리해야 할지 말지 애매모호했던 물건들도 정리할수록 명확해 지는거 같습니다

더불어 내 마음도 애매모호 하지 않고 正見으로 보다 명확해지길 바랍니다

 

오늘도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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