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콩국수 먹으러 가자고하는
남편
봐 주느라
비 오는 일요일 아침 9시에
옆동네 멸치국수집에 콩국수 먹으러 갔어요
제가 주문한 멸치국수가 먼저 나와서
제가 받아왔고요
든적1: 테이블에 제 멸치국수 내려놓자마자
가운데로 끌어다놓고는 남편이 먼저 먹기 시작했어요
곧이어 콩국수가 나왔고 남편이 받아오는데
든적2 진짜든적: 배식구에서 받아서 들고오면서
콩국물을 그릇째 후룩하고 마셔요. 이런 사람 봤나요?
테이블 하나만 지나면 저희 테이블이에요. 거품 넘치는 맥주잔도 아니고요.
콩국수 후룩후룩 먹더니
2/3쯤 먹고는
든적3: 남은 콩국수를 제 앞에 밀어놓고 저 먹던 멸치국수 가져갔어요
태어날때 음식은 갖가지 시켜서 이것저것 골고루 맛보라는 나눠먹으라는 사명을 받아온 것 같은 남편
정말 드러워서 못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