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찐찐T와 약F의 대판 부부싸움

시어머님을 뵙고 오는길

 시집와서 대략 20년동안 한번도 사건과 틀어짐 없이 잘 지내고 있음.  어머님이 저희엄마와 15살 정도 차이가 나셔서,(남편 터울많이 나는 형제 중막내, 저는 완전 늦둥이로 태어난 장녀) 약간 할머니같은 느낌이 더 있어서 예뻐해주시고 저도 잘하는편. 

 

어머님이 다리가 점차 안좋아지셔서 거동이 많이 불편하심(80대후반)

본인도 모르게 몸이 힘드니 짜증이 많이 난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하심

옆에사는 시누이 (딩크)도 돌보느라 피곤하다고 웃으면서 이야기하심

저희는 못해도 2주일에 한번정도는 찾아뵘

 

집에 돌아오는길 (남편이 가장 시어머니 닮은 자식인거 자타공인. 저는 관계지향적 성향 강함)

저:아.. 나이드는거 슬프네. 어머님이 짜증이 나신다니 서글프다. 우리도 나중에 아프면 짜증이날라나. 우째살아야하노. 우리도 그러려나.... 당신 나한테 짜증낼꺼야?ㅠㅠ

남: 지몸하나 간수못하고 옆사람한테 짜증내면 그냥 헤어져야지. 별거해.

나: ㅇㅇ???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해야지.

남: 그게 노력으로 되는거면 짜증이 나겠어? 어쩔수 없으니까 짜증이나는거고 그걸 어찌 컨트롤해. 컨트롤 안되면 그냥 따로떨어져살아. 답없지. 지몸아프다고 배우자 괴롭히는게 인간이냐.

나:(평소에 남편이 짜증쟁이;;임을 알기에 이건 그냥 헤어져살자는 선언인가 싶어 머리가 복잡. 입발린 소리도 안하는 편. 과정설명 없이 다짜고짜 헤어져 살자는 옵션이 있다는 사실에 불쾌함.. 입다뭄.) 

 

한참후..

남:뭐기분나쁜거있음?

나:아니 뭐 기분나쁜거까진 아닌데 자식들앞에서 헤어져 살수도있다는 이야기를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 황당해서. (작게 말함여기까진 담담했어요)

 

남:(짜증on) 어떻게 그걸 바로 헤어져 살수도 있다고 받아들임? 이해가 안되나봐?
 결국 컨트롤안되면 그렇게할수도 있단얘기지 왜 이야기를 오해해서 극단으로 받아들여서 오해를하고 황당해해? 넌 틀렸어. (자식들은 차에서 내리고 본격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눈돌아서 지랄병이남)

 

나: 아 오해라면 오핸데, 대화를 그런식으로 극단으로 몰아간 사람이 누구인지.. . 생각해보니 어머니 보면서 드는 생각들을 화두로 던지며, 우리도 서로 노력해야지.. 정도의 이야기를 기대했던것같은데

너무 뜬금없이  헤어져야지 라고 이야기하니까 유쾌하진 않았던듯. 내입장에서 그럴수 있는거 아니야?

 

남: 내가 노력안하는 인간도 아니고 평소에 엄청 애쓰고 노력하는거 알면서(너무 까다로운 인간인데 나름 좋은인간되려고 마음수련많이함)

 내가 그과정까지 이르는 노력은 디폴트지. 구구절절 설명 안했다고 서로 배려하는 과정이 없다라고 이해했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설명함. 이미 분노조절장애 입증.)

 

나: 뭔말인지 알겠는데, 아무리 틀렸다고 해도 그런 말을 들었을때에 놀람 정도는 이해할수도 있는거 아닌가?

남: 틀린 사실에 대해 오해를 풀었으면 감정도 틀린건데 공감할 필요가? (어이없다는투)

나: 지금 나에게 소리지르는 이런 태도와 과정에 대해서 내가 기분이 상하고, 그런 감정이 들수 있다는것이 이해가 안된다는거지? (기가막히면 화가안나고 말문이 막히는 사람이라 더듬더듬 이야기)

 

남: 극단적인건 너고 틀린사실에 대해 혼자 놀라고 공감하지 못한다고 이렇게 비난받는 것도 너도 이해안되잖아.

 

이런류의 남자와는 말을안하는게 상책일까요?

더 나은 부부생활을 위해 제가 잘못하고 있는게 무엇일까요. 

남편은 거지같은 가정에서 자랐어요. 가정폭력 생존자구요. 
결혼해서 아이키우며 서로 많이 성장했다 싶었는데... 오늘 완전 눈돌아서 폭발하는 모습 을 보니.. 그동안 때로는 남편의 아내로, 엄마로 친구로 가정을 잘가꾸어왔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괜찮은 가정 물려준다는 자부심도 있었는데

뭔가 헛산느낌이네요.  

제 인생이 바보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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