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Y존 색소침착 있으시 분들

저희 엄마가 로션끈적임이 싫다고 저희 집 자매에게 애기때부터 바디로션을 한번 안 발라주셨어요.

그래서 아주 가끔 얼굴에 존슨즈 베이비 로션 바르며 자랐어요.

초4 겨울 무렵, 손등이 다 터서 피가 날 지경이었는데 무슨 병균이 들어있는 줄 알고 손등을 과산화수소로 소독하고 엄마를 보여드렸어요.

당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한 아주머니가 차 마시러 와계시다가 제 손등을 보시곤 

아니 ㅇㅇ엄마는 자기얼굴 꽃같이 가꾸면서 딸한테 핸드크림하나 안 사줘! 지지배 손등이 이게 뭐야? 하시니

엄마가 절 쥐어박으며 미련하게 이런걸 손에 바른다고 꾸짖으셨어요.

 

난 손등에 병균이 있어서 아파도 참고 바른건데.

근데 핸드 크림이 뭐지? 

 

엄마는 금가루 든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고 팩도 꼬박꼬박 하는 멋쟁이지만 바디로션이나 핸드크림이라는 건 결국 안 사주셨어요.

 

시간이 지나 티뷔에서 배우 김정은씨가 무슨 광고에서 샤워가 끝난 후 몸에 바디타올을 감고

어머 도둑이야! 하는 걸 보고, 세상에는 피부에 수분감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놀라고 또 놀라며 용돈으로 해당 제품을 사서 썼지요

바디 클렌저는 사 썼지만 여전히 보습에 관해서는 잘 몰랐구요.

 

그닥 예쁜 몸이 아니라 내 몸의 곳곳을 살펴보는 일따윈 하지않고 살았는데 정말 우연찮게 겨드랑이나 y존이 시커멓다는 걸 알고 너무 충격을 받았죠.

때타올로 밀고 또 밀어봐도 코끼리 가죽같이 흉측한 건 바뀌지 않았고 검색을 해봐도 레이저나 믿음 안가는 제품 홍보라 그냥 안 내놓고 살기로 하고 옷으로 덮고 지냈어요.

 

지금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요

어쩌다가 구매한 코코넛 오일이 입에 안 맞는다는 걸 알고, 버리기는 아깝고 어째야하나 고민하다가 몸에 바르면 된다는 걸 알고 빨리 써없애자는 생각에 바디로션이랑 섞어 마구 발랐어요.

당시 저희 아이가 세돌 무렵 여름이라 발등에 벗겨지지않는 샌들자국이 시커멓게 남아있었거든요.

그러던 어느날 알게된게 햇볕에 탄 자국이 사라져있었어요. 한병 다 쓰기까지 몇달 걸린듯 해요.

코코넛오일이 태닝자국을 흐리게 해준다더라고요.

그리고 어느새 전신이 촉촉하고 부들부들해져있었어요.

튼살 자국도 지워진다는데 허벅지 옆 튼살 자국이 흐릿해진듯 한 기분도 듭니다.

당시에도 y존 색소침착은 별로 바뀌지않았었어요.

 

 

그러다가 최근 사러갈 때마다 잊어버려서 안 쓴지도 두달쯤 되었나봐요.

샤워후 피곤해서 멍하니 서혜부쪽에 로션을 바르다가 그쪽 피부가 그닥 색이 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대로 봤더니 정말 색이 옅어졌어요

겨드랑이 역시 그렇구요.

정말 엄막코끼리같이 색이 진하고 주름자국도 선명했는데 70퍼센트 이상 밝아졌고 주변부와 큰 차이가 없어요.

코코넛 오일을 쓴지 지금 4년은 넘은 것 같아요.

 

길을 쓸데없이 길게 적기는 했는데 접히는 부위 색소침착으로 고민이신 분들, 수분공급한다 생각하시고 몇년만 코코넛 오일 사서 발라보세요

발뒷꿈치 하얀각질 관리에도 짱이에요.

 

제품은 오가닉이던 뭐던 안 가리고 아무거나 파는거 썼고요 로션이랑 섞어바르기도 했고 오일 단독으로 바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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