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회장 오래했고. 학교운영위원장까지 오래하고
그러다 학폭위원장도 하고. 학부모가 필요한 곳곳에 제 이름을 올리셔서 초등 중등 학교일 간접적으로 오랫동안 겪었습니다. (하겠다는 엄마들이 별로 없어서 학교일 발담그는 순간 이것좀 해달라고 부탁하시니 거절하기 어렵더라구요)
대다수의 학부모들은 조용합니다. 대다수의 아이들도 문제없이 학교 잘 다니구요. 소수의 몇몇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각종 민원과 하소연과 컴플레인을 하시죠.
급식 관련... 이게 상당히 많아요. 일단 알러지가 있는 아이들도 많아졌고. 아토피 등 음식 신경쓰는 아이들도 많고. 과거에는 도시락 싸보냈으니 내자식 먹거리 내가 챙기면 되는데 단체급식을 하면서 재료의 질과 양부터 메뉴까지 엄청나게 간섭하세요. 학교에서 급식모니터링 할 부모님도 모집하고 급식관련 내용 투명하게 오픈하려고 하지만 역부족이죠. 우리애가 맛이없다고 학교급식 안먹는다. 튀긴거 주지 말아라. 반찬 남긴다고 스트레스 주지 말아라. 왜 1학년부터 먹게 하냐. 담임이 같이 먹는 경우도 있지만 쌤끼리 다른 테이블에서 먹는 경우에 애들 밥먹을때 담임이 옆에 있어라. 스텐레스 식판 싫다. 수저 바꿔달라.. 진짜 자질구레한 내용이 어마어마합니다.
화장실 관련... 이것도 어마어마해요. 요새 애들이 집 화장실 수준이 너무 좋아져서 그런듯요. 비데 없으면 큰일 못보는 아이들도 있고. 배변활동 혼자 못하는 아이들도 있고. 가장 큰 문제는 아직까지 학교 화장실은 좌변기 100프로가 아니예요. 학교 시설은 진짜 우리때보다 쬐끔 나아진 수준인데다가 대대적인 공사도 힘들고 해서 시설정비가 요새 신축 건물 같지가 않아요. 세금지원도 적구요. 화장실에 비데설치해달라. 쌤이 우리애 뒷처리해달라 (저학년 부모님 중에 꽤 있어요) 심지어 왜 교사화장실 따로 두냐도 있고. 화장실 깨끗히 치워라. 손씻는 비누 더럽다고 디스펜서 설치해라 (이게 고장이 잘 나요. 애들이 막 눌러서... 학교측 고충도 이해되더군요) 여자화장실 늘려라. 뽑아쓰는 휴지 맘에 안든다 부터 화장실 관련 컴플 장난아님
학교 건물 중 석면이 있는 곳이 꽤됩니다. 옛날 건물이니까요. 집중적으로 석면제거 공사를 하고 있구요. 공사관련해서도 학부모 모집해서 공사과정 오픈하고 검사받고 있는데 그때 진짜 저도 하면서 쌤들 많이 힘드시겠다 할 정도였어요. 쌤이 공사를 잘 아는 전문가도 아닌데 이래라 저래라 따지는거 감당하기 힘들겠다 싶었네요. 심지어 학부모가 석면 공사 경험이 있는것도 아닌데 왜 일케하냐 저건 왜 절케 하냐
기타... 이미 언급했지만 몇몇분들이 컴플하는거고 대다수는 조용하세요. 이 몇몇 분들의 요구사항이 상상 초월입니다. 아이가 약을 먹어야 하는데 그 약이 냉장보관약이라고 교실에 작은 냉장고 설치해달라고. 그땐 저도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학교 행정실 통해서 이름 남기시고 그반에 기증하시라고. 학교도 예산이라는게 있고. 들어가는 돈도 많은데 뜬금포로 내자식 반에 냉장고라니. 실내화 잃어버렸다고 물어내라. 정수기 바꿔라... 방과후 활동도 이래라 저래라 돌봄교실도 간식 맘에 안든다... 진짜 해결하기 힘든걸 해주세요 하고는 안해주면 화내고. 해달라는것도 내자식을 위해서지 다른 아이를 생각해서 낸 의견이 아닌거죠. 우리애가 싫어한다. 우리애랑 안맞다
특히 운영위원장 할때 제일 가슴아팠던건
특수반 아이들이 사회성 함양을 위해 외부활동 하는게 있어요. 예산을 운영위에 보고하고 승인받죠. 내역서를 보는데 금액이 참 가슴아팠어요. 전 학교에 물품기부도 하고 현금기부도 많이 했습니다. 정확히 특수반 아이들 무슨무슨 활동에 어떤 용도로 써달라고. (일반 학부모님 중에서 특수반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그 아이들 활동에 돈 들어가는걸로 뭐라 하시는 분들도 아주 간혹 있거든요.)
폭력적이거나 너무 산만하거나. 다른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아이들도 많아졌어요. 근데 그 부모님들은 다른 아이들이 피해받는건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 (수업중에 의자를 집어 던진경우 나머지 아이들이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겠어요. 근데 그부분에 대한 미안함이 없어요. 본인 아이가 왜 그랬냐. 쌤이 문제다 혹은 다른 아이때문이다... 이런식으로 원인을 딴데서 찾으려합니다)
지금의 학교 문제는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맞물리면서 배려를 넘어 과도한 특혜(내새끼만 챙겨라 내새끼한테 맞춰라) 를 요구하는 이상한 상황이 되어 버린 거라 생각합니다. 이과정에서 평범한 아이들이 상대적 차별 혹은 피해를 받는 상황이구요.
대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고 교권이 위협받는 상황인겁니다. 미꾸라지 몇마리가 물을 흐리게 하고 그로 인해 대다수가 피해를 입는 상황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민원이 들어오는거 자체가 학교측에서는 시끄럽고 괴로운 일이다보니 (민원을 교육청에 넣으면 그게 해결될때까지 상급기관에 보고도 해야하고 복잡한것 같았어요) 민원이 안 생기게 하려고 진상 학부모 비위를 맞춰주고 사과하고 납작 엎드리는 이상한 방향이 되는거죠. 진상 학부모 몇몇이 학교와 선생님을 괴롭히는 일은 더이상 없길 바라고 제도적으로 꼭 보완되었으면 합니다.
(제 글이 주작이라 하실수 있지만 학교일 오래하면 각종 민원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고. 심지어 학부모회의 할때 나오는 안건도 많아서 제가 1차적으로 듣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