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부터 맞벌이에 집안일 전혀 신경 안쓰고 집밥 좋아하는는 남편과 많이 싸워서
고민하다 도우미 이모님이 주3회 오셨어요. 그땐 조선족 분이라 몇년간 해도 크게 정이 들지 않았고 음식도 서로 맞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네요.
몇년전 일 관두고 집에 사람 드는게 점점 저도 까다로워 지니 아무도 못쓰고 살았어요. 아파트 아주 넓은 평수에 아이셋 ,강아지도 있는 집이라 힘들지만 일도 잘하는 편이고 손도 빠르고 여러 기계를 쓰니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살았는데
아무리 미니멀 책을보고 정리를 해도 늘 다시 어지러지는 집을 보니 점점 살림이 재미가 없어요.
아이중 하나가 정신적으로 힘들어 지면서 저도 우울증은 아니지만 점점 피폐해지고 의욕도 많이 줄었어요.
그나마 남편 일이 잘 되서 경제적으론 여유로워 우연하게 동네 까페서 소개받은 도우미 분이 작년부터 오시고 계세요.
처음엔 오랫만에 낯선 사람이 오니 저는 집도 비우기 어렵고 잘사나 이래저래 경계심이 있기도 했어요.
학교 안가고 방을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아이방은 제가 꼭 치우고 있어요.(챙피해서 인가봅니다)
워낙 일하는분이 오셔도 집이 더럽게 된적은 없어서 오시기 전 설거지도 하고 빨래나 정리는 하고 있어요.
근데 이분이 일을 너무 잘하셔서 저의 숨은 짐들을 점점 버리게 해주시네요. 아이들이 커가며 쌓인 수많은것 들을 다 정리하게 자극을 주세요.
오늘도 오셔서 베란다 창고를다 꺼내 버리고 한시간 그걸 먼저 하세요.
제가 제라늄 많이 키워서 그것도 나눠 드리고
너무 감사한날은 페이를 두배로 드리기도 해요.(정리 도우미 )써봤는데 제 살림을 아시는분이아니니 결국 제가 버리고 정리 해서 힘들길래 손을 놓고 있었는데 이분 오시고는 나서서 해주시니 제 성격상 가만히 있지 못해서 계속 치우게 되요.
오셔서 청소 하시는 동안 펜트리 정리하고 하나씩 한곳씩 치우다 보니 저의 무기력과 피폐해짐도 좋아지네요.
꽃도 몇년간 쉬다가 이분 오시고 다시 키우는거고 강아지도 이뻐 해주셔서 이번 명절에 여행도 가려해요. 물론 페이는 드리려구요.
오늘은 밑반찬 3가지 해오셨어요. 노각무침.작은 감자조림.깻잎지 .작은 반찬통에 담아 오셨는데 솜씨도 너무 좋으세요.
덕분에 남편과 저도 호강하구요.
이제는 이모님과 수다 떨면서 집안일 하는데. 고생을 많이 하셔서 듣다 보면 너무 짠하고 죄송하기도 하네요.
저는 이분 덕분에 저를 잡게 된거 같아 너무 감사해요. 아이의 입시 다른 아이의 정신적인 아픔등으로 제가 수면 밑으로 서서히 내려가고 있었는데 손잡아 주신거 같기도 해요.
집안에 짐이 너무 많거나 번아웃 같은게 오신분이 계시면 저처럼 이모님 부르셔서 계속 같이 치워 보세요.
은근히 몸도 마음도 치유 받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