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의 일상적인 폭언

남편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요.

저녁 때마다 저녁 먹고 오는지 언제 오는지 물어봐야 답을 합니다. 20년 넘게 그러다가 작년부터 안물어봤더니 이젠 주차장 도착해서 지금 올라간다거나 많이 나아져도 오다가 15분 쯤 남겨놓고 카톡 옵니다. 출발할 때 출발, 두 글자 문자 하는 게 그리 힘드냐고 20년 넘게 얘기했으니 이제 포기했어요. 

오늘은 점심 때 쯤 나가서 경험상 저녁 먹고 오겠다 싶었는데 애랑 밥 먹으려고 딱 앉으니 들어오더군요. 저녁 메뉴가 삼겹살이었는데 원래 에어컨 잘 안켜는 집이기도 해서(제가 에어컨 바람 쐬면 기침이 나요ㅠ) 창문 열고 고기 구웠는데 다 굽고 먹으려니 덥더라고요. 불 옆에서 한참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밥 먹는 동안 잠깐 켰는데 딱 그 순간에 남편이 와서 급히 고기를 더 구웠어요. 근데 남편이 삼겹살 냄새가 유난히 심하다며 고기 신선도가 안좋은가 그러더니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며 미친 거 아니야? 문을 닫고 고기를 구우니 냄새가 심하지, 제 정신이 아니라고 분해서 어쩔 줄 모르는 거에요. 그래서 처음 고기 구울 때는 창문 열고 했고 당신이 갑자기 와서 급히 고기 더 굽느라 그런 건데 미쳤다는 소리 들을 일이냐고, 불 옆에 오래 있어 많이 더웠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인상을 더 쓰며 그렇게 유세 떨거면 불 쓰지 말고 음식도 하지 말라고, 기본이 안되어있다는데 참 기가 막히네요. 문제는 이게 거의 결혼 생활 내내 반복되는 패턴이라는 거에요. 특히 미쳤다는 소리를 이틀에 한번은 하는데 그게 폭언이라는 인식도 없어요. 미쳤냐는 소리를 남편 외에는 들어본 적이 없는 보통 상식 수준 지키며 사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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