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때까지 순하고 착하고 속깊던 딸아이가 사춘기가 되면서 쌍욕을 입에 달고 살고 선생님들한테도 고분고분하지 않고 소위 노는 아이들과 무리지어 다니고 이건 도저히
내가 알던 내 아이가 아닌 완전히 다른 인격체가 되었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제재를 가하면 난리를 치고 엄마인 저에게 쌍욕을 서슴없이 하고 제가 더 강하게 하면
자해하겠다고 칼 들고 난동을 피웁니다.
사춘기 아이 키우기 전 이런 얘기를 들으면 가정에
어떤 문제가 있으니 애가 그런거지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제 아이가 저러니 너무 혼란스럽고 좌절감이 듭니다. 아이 아빠는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고 부부사이도 남들이 질투할 만큼 무척 좋아요. 경제적인 문제도 없고요. 딸 낳고 아이가 너무 이뻐서 물고빨고 한없이 예뻐만하면서 키웠어요. 아이는 너무 착하고 속깊고 공감능력도 뛰어나서 나보다 나은 아이가 태어났구나 감사하면서 살았어요.
그런데 중학생이 되면서 눈빛이 바뀌더니 항상 화가 나있고 말을 걸면 대답도 잘 안하고 밖으로만 나돌기 시작하더라구요. 처음엔 그게 못마땅해서 뭐라 했지만 아이와의 관계만 틀어지는것 같아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허용해주며 지내고 있어요.
그럼에도 아이는 점점 엇나가는듯하고 저는 그런 아이를 보며 가슴이 찢어지게 아픕니다. 학교에서도 미움받고
그나마 놓지 않은 공부도 이제는 다 놓아버리려고 하구요. 도대체 왜 이럴까요? 어떻게 이렇게 한순간에 아이가
확 바뀌어버릴 수가 있나요?
애아빠나 저나 어릴때부터 착실히 공부하고 부모님 말 잘 듣는 성향의 사람인지라 딸 아이의 모습을 보는게 너무 힘들고 가슴이 아픕니다. 이 방황을 끝낼때까지 그냥 기다리는수 밖에 없는걸까요? 딸 생각만 하면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