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강아지 … 참 신통방통한 존재

우리 강아지가 지금

옆에 와서

사지 쭉 뻗고

쿨쿨 자네요

 

방금 전 한번 쓰윽 쓰다듬는데도

미동도 안 해요. 

제 손길엔 그냥 계속 자요 

산책과 놀이를 많이 한 날은

씻고 밥먹고 잠들면

이름을 불러도 안 일어나고 자더라구요

 

1살짜리 

데려와서

첨엔 손도 피나게 자꾸 물고

말도 안듣고 반항하고 그러더니

1년 넘게 키운 요즘은

뭔 말 하면

착착 알아들어요

 

1년 넘게 같이 사니까

자기도 사람처럼 굴어요 ㅎ

삭성도 저랑 닮아가요

과일 채소 고기 생선

다 안가리고 잘 먹고요

귀리쿠키도 좋아합니다

자기를 어린이쯤으로 생각하는지

공원에서 아이만 보면 좋아서 가던 길 멈춰요

한번은 공원에서

하네스가 풀린 아찔한 순간이 있었는데

어린이에게 가서 놀자고

곁에 한참을 묵묵히 서 있더라고요

불러도 오지도 않고요

 

이렇게 저렇게 

보고 있으니

자식같고 아픈 손가락같은 느낌...

이제 알 거 같아요

 

요며칠

창문에 비오는 거 보여주니까

실외배변하러 나갈 때

입기싫은 우비도 얼른 머리 넣고 입고요

물 먹고 가자하면

또 얼른 물그릇에 가서 물먹고 와요

 

내가 식후에

손을 번쩍들었다 내렸다 하며

운동하면

저도 따라서

벌떡 두발로 일어서 앞발을

만세하듯 번쩍 들면서 신이 나요

 

강아지 음악 틀어주는 습관을 들였더니

음악 틀면 자동으로 릴렉스 하면서 편히 잠들고요

 

얼마 전까진 산책 때

헥헥대면서 나를 끌고 다녔었는데

요즘은 내가 걷는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걸으며

여유 있게 산책을 하네요

산책하면서 이름을 부르면

귀찮을텐데 방긋웃으면서

항상 뒤돌아봐요

 

초반엔 뭘 할 때 제지하면

그렇게 화를 내고 물기도 하더니

요샌 장난으로라도

입질하면 바로

 "엄마 아야할거야?" 하면

바로 멈춰요.

 

1년 넘게

정말 많은 돈과 시간과 애정을 쏟은 결과네요

애정은 나의 노동(산책 개털 청소..씻기기  힘들어요)과

돌봄(밥주기 옷입히기 털빗기기)의

총합입니다

 

8시쯤 자는 애한테

조용하게

치카치카 하고 자야지 하니까

벌떡 일어나네요 ㅎㅎ

 

우리 강아지

요즘 많이 행복합니다

(유튭에서 본 강아지가 행복할 때 기준 ㅎㅎ)

밥을 싹싹 비우고요

잘 자고요! 응가도 잘합니다

자고 일어나서 2-3초 후면

새까만 코가 촉촉 말랑해지고요~

털은 윤기가 자르르 흘러요

진짜 시골사는 사고르자브종 누렁이인데

요즘은 좀 빤지르하네요

 

더불어

지켜보는 나도

행복합니다

고맙다

내가 들인 시간은 고작 1년..

노력대비 큰 기쁨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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