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서
내가 내 멈대로 안되기 시작한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을 때
자살하는 방법은요?
덜 고통스럽게 스스로 가는 벙법은요?
곡기를 끊는 게 제일 나을까요?
이제 우리 엄만
걷지도 못한 지 2년쯤
대소변 못 가린지 1년쯤
스스로 밥을 못 떠먹는 건 6개월쯤
음식을 목으로 못 넘긴지 2개월
혀가 굳어 말을 전혀 못하게 된지 1개월
면회할 때마다
꺼져가는 촛불과 같은 엄마를 보면
가슴이 마어져요.
내 인생의 등불이었던 엄마가
영원히 내 옆에 있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슬퍼요.
우린 어찌 죽어야 할까요?
자식들에게 큰 짐 지우는 병원.
(물론 우리 남매는 최선을 다하는 중)
죽음을 기다리는 요양시설.
거기 밖에 없을까요?
막상 엄마가 우리 곁을 떠나면
그 슬픔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나의 죽음도 저리 흘러가는 걸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