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교수협, 또 김건희 논문 입장문 냈다... "도둑질 꼭 바로잡아야"
https://v.daum.net/v/20230710175702729
교수협 소속 교수들 회람 거쳐... "본부 태도는 대학 양심 저버려"
10일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결과, 숙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6월 19일 대학 본부에 '김건희 졸업생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관한 숙대 교수협의회 2차 입장문'을 보냈다 .
이 입장문은 숙대 교수협 소속 교수들 전체 회람을 거친 뒤 최종 발송됐다. 숙대 교수협의회에는 전체 정년트랙 교수의 절반인 17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숙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2022년 9월에도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관련 기사: 국민대와 다른 숙명여대... "김건희 논문 검증" 요구 https://omn.kr/20pdp)
이 입장문에서 교수협의회는 "우리는 본부가 하루빨리 김건희 졸업생의 석사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검증을 완료하고 그 결과를 공표하는 동시에, 검증 결과에 부합한 사후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면서 "2022년 12월 본조사가 착수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표절검증을 연기하고, 검증 완료 시점도 알 수 없다는 본부의 태도는 연구 및 교육기관으로서 의무와 양심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지적 했다.
그러면서 교수협의회는 "이에 우리는 연구윤리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하겠다는 본부의 약속이 허언이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규정했다.
이어 교수협의회는 "시대를 불문하고 통상 표절은 인간 양심과 윤리의 심각한 위배이며, 1999년 김건희 졸업생의 논문 역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이미 적시한 바 있다"면서 "잘못에 눈감거나 눈앞의 이익 때문에 학생들을 비롯한 숙대 구성원들과 사회에 또 다른 거짓을 행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본부의 직무유기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는 것은 숙대의 학위를 받은 졸업생들이며, 앞으로 학위를 받고 넓은 세상에 나갈 젊은이들"이라고 짚었다.
또한 교수협의회는 "대학이 자본과 권력의 영향 아래 얼마나 허약한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으며, 매일의 현실을 통해 목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학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면서 다음처럼 강조했다.
"타인의 생각과 글을 도둑질하여 베낀 논문에 학위를 수여하는 일은 어떤 이익이 있더라도 하지 말아야 하며, 대학의 교육행위에 문제가 제기되었다면 이를 정직하게 대면하고 바로잡는 것은 대학이 꼭 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일을 못한다면, 대학은 공멸하게 될 것
입니다."
"가장 심각한 피해자는 숙대생들...바로 잡지 못하면 대학 공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