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저 사춘기때 애들 다 버리고 바람나서 가출.
십년 동안 못만나다가 자기 오고 싶을 때 나타나서 다시 연락 시작.
과거 얘긴 하나도 없고, 아빠 탓 많이 하더라고요.
한 이십년 정상 모녀인 척 왕래하며 지내다가
겉도는 관계가 짜증나고
그 와중에 저의 남자형제 편애하고 돈 몰아주고 하길래
(너는 시댁있잖아--시댁에서 1원도 없음)
저한테는 김치만 주고,
정서적 외로움의 최소한의 버팀목 정도 역할을 기대하길래
제가 일방적으로 연락 끊었어요.
전화 몇 번 안받고 문자로 이러이러해서
더 이상 의미없이 왕래하며 지내기 싫다..했더니
변명도, 사과도 없이 뚝 끊어지더라고요.
저는 미움은 없고, 원망도 없고, 내 인생 잘 살고 있지만
'무의미함'을 못견디겠더라고요.
아무일 없던 척 하는 거랑.
최근에 아버지가 위중해지고 마지막이 가까이 오니
아버지와 힘들었던 것들이 내 저항이었구나 싶고,
마음이 슬프고, 허망해지면서
누군가와 등돌린 채로 사는 것도 에너지가 드는구나 싶은 것이
다시 연을 잇고, 최소한의 소통은 하며 지내는 것이 나을까도 싶어요.
마지막에 너무 허망해지고 회한이 들까 하는
내 보호 차원에서 나온 마음 같기도 하고요.
달라지진 않을꺼에요 엄마는. 기대는 안하고요.
사실은 정서적으로 엄마에게는 무감각으로 변했어요.
심지어 엄마가 암걸렸을때도 전혀 걱정이 안되더라고요.
아는 수퍼 아주머니 같은 느낌.
다시 이어봤자, 또 그 의미없는 김치 왕래, 명절 왕래....하다가
지칠것 같기도 하고요.
마음이 왔다갔다 해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조언부탁드려요.